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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의 보물로 장가간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39
한자 三兄弟-寶物-
영어음역 Samhyeongjeui Bomullo Janggagan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 Man Who Got Married with the Treasure of Three Brother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
집필자 이수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삼형제|노인|김대감 딸|김대감
모티프 유형 우애 깊은 삼형제|보물로 장가가기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애 깊은 삼형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에서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정강현(남, 36세)이다.

[내용]

옛날 어떤 마을에 삼형제가 살았는데, 어찌나 가난하던지 아무리 노력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삼형제는 할 수 없이, 한 명은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을 습격하고 나머지 두 명은 구해 주는 척해서 대가를 받아내기로 하였다. 어느 날 갓을 쓴 노인 한 명이 고개를 넘어가자, 삼형제는 미리 짠 대로 하여 노인을 집으로 모셨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노인은 삼형제에게 자기를 구해 준 보답으로 명당자리를 잡아 주겠다고 하였다. 노인은 산을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한 곳을 가리키면서, “여기를 파면 처음에는 지팡이가 나오고, 두 번째는 두루마기가 나오고, 세 번째는 바구니가 나올 것이네. 바구니가 나오거든 거기에 아버님을 이장하시게.” 하고는 가버렸다.

노인이 떠나고 그 자리를 파보니 아닌 게 아니라 노인의 말대로였다. 삼형제는 그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고 나서 큰형은 지팡이를, 둘째 형은 두루마기를, 막내는 바구니를 나누어 가졌다.

그날 밤, 막내는 내일 날이 밝으면 심으려고 바구니에 콩을 담아 두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보니 바구니 속에 콩이 한 가득 들어 있었다. 깜짝 놀란 막내가 바구니를 들고 형님 집에 가서 쌀을 넣어 보니 바구니 속에는 또다시 쌀이 한 가득 찼다.

막내는 한 동네 김대감네 딸에게 마음이 있었다. 어느 날 밤 막내는 아무도 모르게 김대감네 담을 넘어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 막내는 김대감 딸에게, “나한테 아주 큰 보물이 있으니 혼인을 하자.”고 하였다.

김대감 딸이 어떤 보물이냐고 하자, 막내는 김대감 딸의 금가락지를 바구니에 넣었다. 그러자 바구니에는 어느 새 금가락지가 가득 찼다. 이를 본 김대감 딸은 하녀에게 술상을 차려 오게 하여 막내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는, 바구니만 빼앗고 막내를 쫓아내 버렸다.

막내는 큰형 집으로 가서 지팡이를 달라고 하였다. 큰형은 벽에 걸어 둔 채 쳐다보지도 않던 터라 막내에게 그냥 내주었다. 지팡이를 들고 집으로 온 막내는 지팡이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휘둘러 보고 하였으나, 거기에서는 보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팡이를 거꾸로 들고 거울을 보니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막내는 지팡이를 들고 김대감 딸에게 찾아갔으나 이번에도 지팡이만 빼앗겼다.

막내는 이번에는 둘째 형에게 가서 두루마기를 달라고 하였다. 둘째 형 역시 두루마기를 걸어만 두었기에 막내가 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내주었다. 그 두루마기는 하늘을 나는 두루마기였다. 막내는 김대감 딸을 찾아가 살살 꾀어내어 둘이서 하늘을 날았으나, 이번에도 김대감 딸은 막내를 떨어뜨리고는 두루마기를 차지해 버렸다.

막내는 아무도 살지 않는 어떤 섬으로 떨어졌다. 며칠이 지나도록 먹을 것이 없어 헤매다가 어느 날인가 빨간 열매, 파란 열매, 노란 열매가 열린 나무를 보았다. 배가 고팠던 막내는 정신없이 나무 열매를 따먹었다.

먹으면서 보니 빨간 열매는 눈을 멀게 하고, 파란 열매는 조금씩 눈이 보이게 하고, 노란 열매는 온전히 보이게 하였다. 막내는 주머니 가득 나무 열매를 따넣고는 지나가는 배에게 구조를 요청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막내는 또다시 김대감 딸에게 찾아가서는 빨간 열매를 먹였다. 다음 날 아침 김대감네 집은 딸이 갑자기 눈이 멀어서 난리가 났다. 아무리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도 김대감 딸의 눈은 낫지 않았다.

며칠 후 막내는 김대감을 찾아가 딸을 낫게 해줄 테니 딸과 자기를 결혼시켜 달라고 하였다. 김대감은 마땅치 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였다. 딸의 눈이 다 낫고 나니 김대감은 막내에게 딸을 주고 싶지 않았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딸의 눈을 멀게 하겠노라는 막내의 말에 두 사람을 혼인시켰다. 그후 삼형제는 보물을 모두 찾고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

[모티브 분석]

「삼형제의 보물로 장가간 이야기」의 중심 모티브는 형제 간의 우애이다. 삼형제는 보물이 생겼는데도 서로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행복하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전해 오는 ‘삼형제와 보물 이야기’에서는 대부분 형제가 보물을 나누고 각자 자신의 보물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인데, 「삼형제의 보물로 장가간 이야기」는 두 형이 막내에게 보물을 넘겨주고 막내가 모든 장애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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