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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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性器崇拜 |
영어음역 | seonggi sungbae |
영어의미역 | phallus worshi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집필자 | 오종근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풍요와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성기상(性器像)을 숭배하는 일.
[개설]
민속신앙에서 성기숭배사상은 한정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아주 다양한 복합적인 형태를 수용하고 있다. 부락제, 풍수사상, 미륵신앙, 남아선호사상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자리 잡고 있지만 중심 맥락을 이루는 것은 자식 못 본 부녀자들의 애절한 기원이 담긴 기자(祈子)가 지배적이다.
[현황과 특징]
1. 산내면 장항리 장항마을 애기바위
장항마을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천변에 위치하는 애기바위는 자연석 3개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윗부분의 돌이 남성의 성기를 연상케 하며 2m 정도이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애기바위에 돌을 던져서 그곳에 맞으면 자식을 낳고 맞지 않으면 자식을 낳지 못한다고 한다.
2. 주천면 호경리 여궁석
육모정 못가서 내촌마을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석녀골에는 하나의 여궁 모양의 바위가 있다. 원래는 보지골이라고 했는데 그것의 형태가 여자의 성기와 같다고 해서 불리는 이름이다.
석녀골 앞에는 10그루의 소나무와 높이 2~3m, 폭 2m, 길이 15m 정도의 돌담이 쌓여져 있는데 이는 바위에서 흐르는 물빛이 보이면 마을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세운 것이다. 한편으로는 풍수지리상 이 바위가 마을의 을자 방위에 있기 때문에 마을을 향해 해로운 기운이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 숲과 담을 쌓았다고 전하기도 한다.
3. 송동면 송내리 소란이마을 좆바위
송동면 소재지 못 미쳐 좌측으로 약 15분가량 걸어가면 이 마을 정남방 100m 지점 논 가운데 좆바위가 서 있다. 이 바위의 기능은 마을의 음기를 누르기 위함이다. 즉 마을 야산이 풍수지리상 남근형국이고 마을이 있는 곳이 여근형국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동네 당산제를 지낼 때 함께 금줄을 쳤다고 한다.
기자풍속이나 다른 제례행위는 특별히 없지만 그 바위를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 하며 바위가 기울어지면 동네에서 울력을 나가 바로 세우곤 한다. 크기는 높이 140㎝, 둘레 175㎝로 사각형이며 화강암의 자연석이다.
4. 남원시 산곡동 남근석
남원 구 시청 앞에 위치했는데 남근석 주위에는 여러 그루의 나무와 우물이 있다. 전체 높이는 1m 정도이고, 넓이와 두께는 각각 20㎝ 이며 화강암이다. 형태는 실제 남근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원래는 남원시 화정동에서 세습 무당이 큰 우물 옆에 두고 아들을 못 낳은 부녀자들을 위해 그 앞에서 축원을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새마을운동 사업으로 말미암아 마을 한쪽에 버려져 있던 것을 현재의 장소인 교룡산성의 체육공원으로 옮겨 놓았다.
[의의와 평가]
성기숭배는 남아선호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때로는 남성의 성기를, 때로는 여성의 성기를 그 신앙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남원 지방의 성기신앙은 풍수사상과 기자신앙의 형태가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다산과 풍요를 이루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