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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0590
한자 先史時代-遺蹟-遺物
영어음역 seonsa sidaeui yujeokgwa yumul
영어의미역 remains and relics of prehistoric times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시대 선사/선사
집필자 한수영

[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역사 기록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의 유적과 유물.

[개설]

한국의 구석기시대 유적은 1935년 함북 동관진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1960년대의 공주 석장리와 웅기 굴포리 유적 발견에 이어 지금까지 약 50곳의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신석기시대에는 빗살무늬 토기가 토기의 주류를 이룬다. 초기에는 주로 해안이나 강변에서 어로·수렵·채집으로 생활하였으나, 말기에 이르러 조·피·수수 등의 곡식을 생산하는 농경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다.

남원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은 구석기시대부터 확인되며, 신석기시대를 걸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이 확인된다.

[구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남원 지역의 구석기시대 유적은 현재까지 지표 조사를 통해 4개소가 확인되었으며, 정식으로 발굴 조사된 유적은 없다. 구석기시대 유물은 대강면 방산리 방산마을 논 경작지에서 유문암 석기 1점, 송동면 신평리 신기마을 장구천 일대의 구릉에서 석기류, 아영면 갈계리 갈계마을 북동 구릉에서 석기편 1점, 주생면 제천리 제천제 서편 구릉에서 박편 석기편, 미완성 석기편 등이 수습되었다.

중기 구석기시대의 흔적은 남원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유역의 순천 우산리 곡천 유적·죽내리 유적·화순 사수리 대전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순천 우산리 곡천 유적·죽내리 유적·덕산리 죽산 유적·화순 대전 유적·신평리 금평 유적·곡성 송전리 유적 등이 조사되었다.

남원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유역에 분포하는 구석기시대 유적은 대부분 후기 유적이다. 섬진강 유역에서 출토된 석기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세석인 석핵(細石刃 石核)·유경 첨두기(有莖 尖頭器)·배모양 석기 등이 있다.

세석인 석핵은 시베리아·중국·연해주를 포함한 극동 지방·일본 등지에 폭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한반도 내에서도 평양 만달리·단양 수양개·공주 석장리 등의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순천 우산리 곡천 유적과 덕산리 죽산 유적에서 출토된 유경 첨두기도 일본 큐슈[九州]로의 이동 경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남원 지역의 신석기시대 유적은 대곡리 유적에서 처음으로 조사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만기에 해당하는 단사선문(短斜線文) 계통의 이중구연 토기와 마제 석착이 출토되었다. 또한 인월면 상우리에서는 빗살무늬 토기가 지표 수습되었다.

이 밖에도 남원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의 상류역인 임실 옥정호에서 신석기시대의 토기편이 지표 수습되었고, 주암댐 수몰 지구 내에서는 신석기시대의 토기편이 수습되었다. 곡성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주거지와 토기편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남원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토기의 문양은 주로 단사선문(短斜線文)·평행사선문(平行斜線文)·사격자문(斜格字文)·압날문(押捺文)·삼각집선문(三角集線文)·자돌문(刺突文)·압인문(押引文)·능형문(菱形文) 등 비교적 다양하다. 시기적으로는 신석기시대 중기에서 만기에 해당한다.

남원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유역의 신석기시대 토기는 남해안 편년의 수가리식기과 거의 같은 중기 정도까지 올려볼 수 있다. 그러나 융기문 토기의 조기와 전기의 영선동식기에 해당하는 토기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대산면 대곡리 유적과 인월면 상우리 상우마을에서 조사된 유물은 신석기시대 후기에서 만기에 이르는 시기로 판단된다. 따라서 남원 지역은 신석기시대 중기 이후에 문물의 이동이 빈번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섬진강 유역에서는 정식으로 조사된 신석기시대 유적이 많지 않으나 곳곳에 유적이 산재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이로써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발굴 조사와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주변 지역과의 문화 교류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남원 지역의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은 주거지·고인돌·암각화 유적 등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1) 주거지

주거지는 고죽동 유적이 조사되었다. 이 유적의 주거지 형태는 말각방형(抹角方形)이다. 한편, 남원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유역의 주거지군의 형태는 원형이나 타원형에 중앙에 기둥 구멍이 있는 송국리형이 많은 편이다. 유물은 반월형 석도·방추차·구순각목(口脣刻目) 토기·공렬문(孔列文) 토기·마연 토기·석부·석착 등이 출토되었다.

2) 고인돌

고인돌은 남원의 전 지역에 고루 산재해 있으며, 특히 섬진강 수계인 서부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입지는 하천변의 충적지, 구릉지, 산기슭 등에 위치한다. 이 지역의 고인돌은 지표 조사를 통해서 알려진 것이 대부분이며, 주천면 신기리, 아영면 갈계리·청계리·봉대리·고인리, 산동면 신기리, 보절면 황벌리·은천리, 송동면 세전리, 수지면 산정리, 대강면 송대리·석촌리·사석리 등지에서 50여 기 이상이 확인되었다. 고인돌의 형식은 모두 남방식이며, 기반식과 개석식이 거의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

3) 암각화

암각화는 대곡리에서 1991년에 발견되었다. 대곡리 암각화는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 마을 앞 봉황대로 불리는 작은 바위산에 위치한다. 암각화는 바위산의 상단부 남쪽에 2~3m 정도의 거리를 두고 2개의 수직 절벽면에 기하문으로 새겨져 있다.

두 곳에 위치한 암각화는 크기가 1~2m 내외이며, 상하 또는 좌우 대칭으로 기하문이 새겨져 있다. 문양의 구성 요소나 제작 기법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동일한 계통의 암각화로 추측된다. 이와 같은 기하문의 암각화는 울주 천전리 반구대 암각화나 고령 양전동 암각화 등과 비교되는 자료이다.

이 암각화는 호남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선사시대의 암각화로서 호남 지역의 선사시대 문화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와 같은 기하학 문양의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후기에 많이 만들어졌으며, 농사의 풍요와 생산의 의미를 지니는 주술 행위의 결과물로 추정되어 원시 신앙의 존재를 입증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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