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지역에 분포하는 기복이 적고 비교적 평탄한 저지대.

[개설]

남원에 분포하는 평야로는 요천 유역의 남원평야, 율천 유역의 보절평야, 운봉분지의 운봉평야, 아영평야, 인월평야 그리고 곡간평야가 있다. 이들 평야들은 침식 구릉과 그 위에 하천을 따라 좁게 분포하는 충적층이 결합된 형태이다.

[현황]

1. 남원평야

크게는 오수~남원~곡성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분지 중 일부이다. 남원평야는 요천을 끼고 북동-남서 방향으로 좁고 기다랗게 분포하며 하류에 이를수록 넓어진다. 요천의 지류들과 함께 폭 15㎞, 길이 30㎞의 나뭇잎 모양의 평야이다.

북동쪽으로는 산동면에서부터 남서쪽으로 이백면과 남원의 여러 행정동, 송동면·수지면·주생면, 그리고 금지면까지 펼쳐진다. 산동면은 요천을 따라 충적평야가 좁고 길게 분포하고 있다.

이백면과 주천면은 요천과 운봉고원의 분지외벽 사이에 있는 단층선을 따라서 좁은 평야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백면부터 주생면에 이르기까지는 요천 주변의 충적평야와 요천 지류들 주변의 좁은 충적평야가 각각 분포한다.

요천의 하류에 해당하는 금지면 일대는 남원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주생면에서 금지면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는 경지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시설 원예를 통해 채소와 딸기 및 포도 등을 재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송동면과 수지면은 평지보다는 구릉지가 많지만 오랜 옛날부터 구릉지를 개척하여 평지화한 흔적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충적평야와 일대의 소기복 침식 구릉들이 어우러져 남원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2. 보절평야

보절평야는 보절면과 덕과면 및 사매면을 흐르는 율천 주변의 충적지와 주변의 소기복 침식면으로 구성되어있다. 넓게는 임실군 오수면 일부, 지사면, 장수군 산서면과 함께 단일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매면·덕과면과 임실군 오수면·지사면, 장수군 산서면의 경계는 하천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 지역의 평야는 하천 주변이나 지류들이 합류하는 지점 주변에 좁게 충적지가 나타나고 대부분 낮은 침식 구릉들로 되어있다.

서쪽으로는 소백산 변성암 복합체의 규암 산지(250~500m)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분지벽을 이루고 있다. 북쪽은 고도 180m 내외의 충적면과 비고 400m 이상인 오봉산[625m]·영태산[666.3m]과 같은 산지의 능선이 분지벽이 된다.

동쪽도 개동산[845.9m]·상서산[627.4m]·천황봉[만행산, 909.6m]·청룡산[478.9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분지벽이 된다. 남쪽은 300m 내외의 구릉성 산지들이 율천과 요천 유역의 분수계 역할을 하고 있어 남원평야와 구분된다.

분지 안에는 성산[410m]과 계룡산[391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쌀보리 모양으로 남-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며 덕과면·사매면과 보절면의 경계가 된다.

3. 운봉평야

운봉평야는 요천 동쪽, 지리산지의 북서부에 접한 고원상의 분지이다. 동쪽은 덕두산[1,150m]·세걸산[1,216m]·고리봉[1,304.8m] 등의 높은 산지이며, 나머지 북·서·남쪽은 고남산[846m]·수정봉[805m]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와 같은 산지로 둘러싸인 평지의 운봉분지는 해발고도가 500~450m로, 서쪽의 요천에 비해서 400m 이상 높게 위치해 있다. 운봉분지는 행정구역으로는 대부분이 운봉읍에 속하나, 남서부의 일부는 주천면에 속한다.

우리나라 행정구역이 대부분 하천의 분수계를 그 경계로 삼기 때문에 하나의 분지가 두 개의 행정구역으로 분리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운봉분지는 곡중분수계에 의해서 운봉읍과 주천면으로 나누어진다.

서쪽 분지벽에서 발원하는 준향천과 지리산지로부터 발원하는 람천 주변에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분포한다. 람천 북쪽 준향천 주변에는 소기복침식면이 넓게 나타나며, 주천면 일대에도 소기복침식면이 나타난다.

람천과 지리산지 사이에는 하안 단구가 넓게 나타난다. 람천의 출구인 황산 일대의 좁은 골짜기가 침식기준면 역할을 하면서 람천 양안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분포한다.

4. 아영·인월평야

아영·인월은 440~420m 내외의 고원상 산간분지로 서쪽의 장수군 번암면과 동쪽의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함양읍에 비하여 250~200m 정도 높게 위치한다.

초생달 모양의 분지 안에는 풍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른다. 전체적으로 운봉분지에 비하여 약간 낮은 편이며 황산[697.3m]에 의하여 운봉과 구분이 된다. 서쪽에 시리봉[776.8m], 북쪽에 봉화산[919.8m], 동쪽에 연봉산[842.8m]·상산[879m]을 연결한 분수계가 분지벽의 능선이 되어 풍천 유역의 집수역을 형성한다.

풍천은 남서쪽 운봉과의 경계가 되는 황산과 덕두산 사이의 좁은 협곡을 빠져나온 람천과 인월면 소재지에서 합류한 다음 다시 바래봉[1,186m]과 삼봉산[1,186.7m] 사이의 협곡(400m)을 지나 산내로 흐른다. 이러한 협곡의 출수구가 홍수 때 침식기준면 역할을 하여 풍천 양안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분포한다.

5. 산내면

산내면 일대는 달궁계곡·뱀사골계곡의 만수천과 람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만수천과 합류한 람천은 곧바로 삼정산[1,156m]과 백운산[902.7m] 사이의 협곡을 지나게 된다.

이러한 협곡은 집중 호우 때 만수천과 람천의 풍부한 유량으로 산내면 입석리 일대에 비교적 넓은 선상지성 단구면을 형성하였다.

6. 대강면

대강면은 남~북으로 뻗은 문덕봉[599.4m]·삿갓봉[624m]·고리봉[708m] 등 비교적 높은 산지에 의해서 남원평야와 분명히 구분된다. 서쪽으로 섬진강이 흐르지만 규암 산지가 섬진강과 분수계 역할을 하면서 송대천이 대강면 중앙을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옥과천과 합류한 섬진강이 대강면 남쪽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과의 경계를 흐르다가 고리봉과 곡성군 곡성읍의 동락산 사이의 협곡을 흐르게 된다. 대강면에는 송대천 주변과 남쪽 섬진강 연안에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