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구 씨와 문금자 씨는 금잔디미장원을 운영하며 두 내외만 단촐하게 살고 있다. 자식들은 장성해서 모두 따로 살고 있다. 5일장의 규모가 나날이 줄어들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부쩍 줄어들기도 했지만, 이젠 손님이 전화하면 가서 차로 데리고 오고, 파마가 끝나면 집까지 데려다 준다. 예전보다야 나아졌지만 시골은 차편이 좋지 않다. 그런데다 나이 많은 분들이 한 번 움직이려면...
-
용몽리 시장마을에는 이사구 씨와 문금자 씨가 5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금잔디미장원이 있다. 장날이면 덕산읍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천과 음성 지역에서도 파마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두 사람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와 시장마을에서 미용실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사구 씨는 일곱 살에 부모님을 따라 평양에 가서 5년을...
-
술을 팔아서 술을 개발한다는 이규행 씨는 새로운 약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처방은 한의사가 하지만 쓴 약재들을 하나하나 씹으며 배합과 발효 방법 등을 연구하는 일은 이규행 씨의 몫이었다. 세왕주조의 약주는 다른 약주처럼 엑기스를 첨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천년주’라고 한다. 언제나 소비자들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한다는 세왕주...
-
한 2년 전, 그러니까 2007년에 별안간 덕산에 물난리가 나서 미장원 안으로 물로 차오른 적이 있었다. “그날, 여기 물 차던 날도 손님이, 오전 손님은 내가 모셔다 드리고, 그 맹동면장 사모님이 여기서 파마를 말았는데 물이 들이닥친 거야. 그 양반이 그냥 어깨까지 다 젖었지. 마루도 다 뜨지. 그래서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손자들 둘을 데리고 있었는데 고무다라에다가 손자들을 태...
-
이규행 씨는 진천군 신지식인 1호다. 3대째 가업을 이어 기술을 계승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그는 양조장[세왕주조]에 대해 말한다. “미생물을 갖다가 배양을 하는 것이 술이 되는 과정이거든요. 이것이 아주 굉장히 과학적이고 쉽게 말하면 양조장이라는 표현보다는 미생물 공장입니다. 화학 공장입니다. 굉장히 발달된 화학 공장이죠.” 이규행 씨 형제는...
-
이규행, 송향주 부부는 함께 세왕주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지역을 알려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든다면서, 할아버지 대부터 덕산읍에서 80년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지역이 좋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한다. 쌀과 물이 좋고 지역민들이 사랑해 주니 더 이상 개인의 공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두 내외의 마음이 보기 좋다. 세왕주조는 뿌리는...
-
생거진천으로 불리는 진천군은 특히 쌀의 질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 때문에 진천 쌀로 만드는 막걸리 또한 유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진천군의 자랑인 세왕주조[옛 덕산양조장]는 덕산읍 용몽리 572-1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용몽리는 진천과 음성을 잇는 국도 21호선과 지방도 513호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서 원래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세왕...
-
용몽리 용소마을에서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수박하우스에서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닌 김기주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찾아간 날이 마침 수박을 출하하는 날이라 그는 무척 바빠 보였다. 덕산수박작목회 총무로도 일하고 있는 김기주 씨에 따르면, 진천 지역 수박이 유명해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맹동수박이 유명하잖아요. 들어 봤죠? 맹동하고 우리하고 토양...
-
금잔디미장원의 미용사 문금자 씨와 미장원에서 아내를 도와주는 남편 이사구 씨가 옛날 향기 물씬 나는 단출한 미장원 안에서 우리를 반겨 준다. 두 사람은 덕산읍 일대에서 머리를 쪽진 새댁들이 쪽머리를 자르고 파마머리를 시작한 게 이 미장원이라고 운을 띄운다. 이사구 씨는 나이가 일흔여섯 살이나 되는데도 정말 정정하고 목소리도 또랑또랑하여 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두 사...
-
덕산꿀수박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황토질의 토양을 갖춘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이 때문에 이제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덕산꿀수박 하면 알아준다.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는 ‘생거진천 꿀수박축제’는 1998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생거진천 꿀수박축제는 덕산꿀수박의 우수한 상품성을 널리 홍보하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초청하여 덕산꿀수박을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