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재 는 원터마을 구성초등학교 뒤편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 아래쪽에서 보면 정면 3칸의 재실이 마치 아래를 노려보고 있듯이 서 있다. 명성재는 1727년(영조 3), 이곳 상원에서 태어나 79세까지 살다 간 이의조 선생이 만년에 선비들을 청하여 강론(講論)을 하고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등, 도의지락(道義之樂)하며 여생을 보내려고 지은 곳이라고 한...
해마다 수차례씩 태풍이 지나가며 크고 작은 피해를 초래했지만, 특히나 1936년 병자년 수해와 2002년의 태풍 ‘루사’는 김천 지역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1936년 8월 27일 태풍 통과 권역에 속했던 김천 지역은 감천이 범람하면서 사방 천지가 물바다로 변했고, 산사태마저 겹쳐 피해가 더욱더 심하였다. 구성면의 경우에는 광명리의 피해가 심했는데, 이는 원터마을도 마...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회관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는 할머니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분이 있었다. 화통한 성격에 걸걸한 목소리, 외람되게도 귀여운 몸짓의 이자영[1935년생] 씨다. “어이구, 또 왔어? 오늘 복숭아를 좀 삶아 놨는데 복숭아 좀 먹고 가. 혼자 먹는 거보다 같이 먹어야제.” “할아버지 향사 왔어? 여기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냐면 가례증해 판목을 만드신 분이라...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던 1960년대 후반 이후 김천 지역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농촌 마을은 온통 뽕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천으로 깔린 게 뽕나무였던 그 시절, 누에의 먹이였던 뽕나무는 우리 농가의 주요 자원이었다. 겨울철 농한기 유휴 노동력을 활용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작목이 양잠이었기 때문이다. 잠업은 천수답이 많고 벼농사가 적었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