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 상면 태봉리에 있는 조선 시대 문신 이정구와 후손들의 묘 및 신도비.

[개설]

이정구선생묘 및 삼세신도비는 조선 시대 문신이자 문장가인 이정구(李廷龜)[1564~1635]와 후손들의 묘역이다. 이정구의 본관은 연안(延安)이다. 자는 성징(聖徵), 호는 월사(月沙)·보만당(保晩堂)·치암(癡菴)·추애(秋崖)·습정(習靜)이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1590년(선조 23) 증광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벼슬은 좌의정에 이르렀으며, 중국어에 능통하여 명나라와의 외교에서 많은 활약을 하였다. 또한 한문학의 대가로 글씨에 뛰어나, 신흠(申欽)[1566~1628], 장유(張維)[1587~1638], 이식(李植)[1584~1647]과 함께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한문 사대가로 일컬어진다. 저서로 『월사집(月沙集)』이 전한다.

[형태]

이정구선생묘 및 삼세신도비는 이정구와 아들인 이명한(李明漢)[1595~1645], 손자 이일상(李一相)[1612~1666]의 무덤 및 신도비로 구성되어 있다.

이정구 묘는 부인 안동 권씨(安東 權氏)와의 합장묘이다. 봉분 규모는 높이 220㎝, 둘레 19m이고, 봉분 주위를 10개의 호석으로 둘렀다. 묘역에는 묘비를 비롯한 상석, 촛대, 향로석 등 석물이 갖추어져 있다. 묘비는 대리석재이며, 너비 62.5㎝, 두께 22㎝, 높이 140㎝이다. 동자석, 망주석, 문인석이 각 1쌍씩 배치되어 있다.

이정구 묘의 바로 위에는 장손인 이일상의 묘가 있다. 묘역에는 묘비와 상석, 동자석, 촛대석, 문인석이 갖추어져 있다. 이일상 묘의 위에는 이명한의 묘가 있다. 역시 묘비를 비롯해 동자석, 상석, 촛대, 문인석 등이 갖추어져 있다. 한 구역 내에 집안의 묘역을 만들 때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며 조성하는 것이 통례인데, 이정구 묘가 제일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해당 위치의 풍수가 위로부터 아래로 묘를 쓰면 역적이 나오는 형상이라 역순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정구 묘 바로 앞에 있는 비각에는 이정구, 이명한, 이일상의 신도비가 보존되어 있다. 이정구 신도비의 비신은 가로 112㎝, 두께 28.7㎝, 높이 268㎝의 크기이고, 비대석은 가로 199㎝, 세로 112㎝, 높이 58㎝이다. 1656년(효종 7)에 건립되었으며, 비문은 좌의정 김상헌(金尙憲)이 짓고 영의정 이경석(李景奭)이 썼다. 전액은 우의정 김상용(金尙容)이 썼다.

이명한 신도비의 비신은 가로 112㎝, 두께 33㎝, 높이 220㎝이고, 비대석은 가로 189㎝, 세로 111㎝, 높이 57㎝이다. 비문은 김상헌이 짓고 이경석이 썼다. 전액은 좌승지 이정영(李正英)이 썼다. 전면에 2곳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이일상 신도비의 비신은 가로 88㎝, 두께 36.5㎝, 높이 185㎝이고, 비대석은 가로 170㎝, 세로 120㎝, 높이 67㎝이다. 비문은 좌의정 박세채(朴世采)가 짓고 우참찬 조상우(趙相愚)가 썼다. 전액은 이조 참판 김창협(金昌協)이 썼다.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나 비신이 부분적으로 파손된 곳이 있다.

[현황]

이정구선생묘 및 삼세신도비는 1984년 11월 9일 경기도 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