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0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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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風俗 |
이칭/별칭 | 세시,세사,월령,연중행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김기설 |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되어 행해지는 생활 풍습.
[개설]
강릉 지역은 어촌과 농촌, 산간 지역이 공존하는 고을이어서 경치가 아름답고, 세시풍속 또한 자연과 어울려 노는 사계절의 놀이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또한 강릉 지역의 세시 풍습은 달을 통해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는 습속이 발달되어 있는데, 달이 떴을 때는 횃불싸움이나 달맞이를 통해 기원한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과 좀생이날은 달을 통해 풍년을 기원하고 예측하는 대표적인 날이다.
[정월의 세시 습속]
도배례(都拜禮)는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에서 초 2일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제일 어른인 촌장집[현재는 마을 회관]에 모여 촌장에게 집단으로 드리는 세배를 말한다. 정월 초하룻날 마을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집안끼리 차례와 세배를 하고, 초 2일에 마을 회관에 모여 마을 어른들에게 집단으로 세배를 올린다.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촌장에게 세배를 드리면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덕담을 하고, 그런 다음 세찬을 나눠 먹는다. 도배례가 끝나고 지난 한 해 마을의 대소사를 보고하고, 새해의 대소사를 협의, 결의한다.
2. 정월 대보름날[上元]
1) 용물달기
용물달기는 정월 대보름날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하임경당에서 새끼로 만든 용을 끌고 이웃 샘물에 가서 물을 끌어오는 놀이다. 임경당 뒤안에 있는 용천수(湧泉水)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보름날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용을 끌고 마을에 있는 샘으로 가는데, 먼저 항생골에 있는 샘으로 간다. 샘에 가서 용을 샘물에 담갔다가 끌고 와 용천수에 담근다. 용을 끌고 올 때 마을 사람들은 뒤에서 물을 뿌리며 ‘용아, 용아, 물 달아라’ 하며 외친다. 그런 다음 차례로 솥밑골에 있는 샘, 둔지에 있는 샘으로 용을 끌고 간다. 이렇게 하면 가뭄에도 용천수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2) 횃불싸움
횃불싸움은 정월 보름날 저녁에 횃불을 들고 이웃 마을과 다리에서 다투는 싸움인데,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다리를 이웃 마을보다 먼저 밟으려고 싸운다. 이웃 마을보다 다리를 먼저 밟으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하여 최선을 다해 싸운다. 다리에서 싸우고 나서 마을로 돌아와 풍악을 울리며 즐겁게 논다. 이렇게 횃불을 들고 다리에서 싸우는 것은 상대 마을의 기를 꺾어 농사가 불처럼 활활 번져 마을에 풍년이 들게 하고, 또 정화력이 있는 불을 마을 앞에서 듦으로써 마을로 들어오는 재앙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강릉 지역에서 횃불싸움을 했던 마을은 강릉시 월호평동, 청량동, 신석동[납돌], 유산동[어리미], 회산동, 성산면 금산리, 오봉리, 구산리, 강릉시 운산동의 상운산과 하운산, 죽헌동과 지변동, 주문진읍 교항리의 음짓말과 양짓말이다. 횃불싸움은 횃불을 들고 돌을 던지며 이웃 마을보다 다리를 먼저 밟으려는 대립적인 횃불 놀이와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향호리처럼 동네 사람들이 그냥 횃불을 들고 다리만 밟는 화합적인 횃불 놀이가 있다.
3) 달불금
달불금은 보름날 아침에 찰밥을 찌고 나서 숯불 12개를 일렬로 부뚜막에 올려놓고, 한 해의 일기(日氣)를 예측하는 습속이다. 숯을 월별로 상징하여, 상징하는 달의 숯불이 새까맣게 되면 그 달은 지정거리고[장마], 숯이 부옇게 되면 그 달은 가문다고 한다. 이러한 습속은 농경 사회에서는 날씨, 즉 자연 현상이 농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일기를 예측해 보고자 함이다.
4) 달보고 점치기
보름날 저녁에 달을 보고 그 해의 농사를 점치는 풍습이 있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들고, 달빛이 희면 장마가 들고, 달빛이 누러면 대풍년이 든다고 한다. 태음력 문화권인 농경 사회에서 달은 농사와 불가분의 관계이고, 농사에서 강우량과 일조량 또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해의 날씨를 달을 통해서 점치는 행위는 농경민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에서는 달맞이 때, 달이 바다에서 떠오르는 방향을 보고 점을 치는 습속이 있는데, 마을 뒤에 있는 망월봉에서 달이 제일 왼쪽인 향호(香湖) 쪽에서 뜨면 가뭄이 들고, 가운데 쪽인 봉꾸미[주문을산] 쪽에서 뜨면 풍년이 들고, 제일 오른쪽인 매맥이 쪽[강원도립 대학 부근]에서 뜨면 수해가 진다고 한다.
5) 달보고 기원하기[달맞이]
보름날 저녁에 마을 뒤 높은 산에 올라가서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자신의 일 년 신수를 기원한다. 달맞이는 개인적인 달맞이와 집단적인 달맞이가 있는데, 개인적인 달맞이는 개인적으로 산에 올라가 달에게 자신이나 가족들의 건강,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고, 집단적인 달맞이는 동네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풍물을 앞세우고 산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강릉에서 달맞이하는 봉은 다음과 같다.
(1) 동 지역: 월대산[두산동], 총계산[회산동], 덕우봉[담산동], 고봉[난곡동], 태장봉[대전동], 땅재봉[유천동], 화부산, 취연산[이상 교동], 소동산[포남동], 남산[내곡동·노암동], 된봉[초당동], 죽도봉[강문동], 전주봉[견소동], 망월봉, 마명산[이상 지변동], 시루봉[운정동·저동], 독송산[운산동], 불하산[월호평동]
(2) 강동면: 고성산[정동진리], 오근산[심곡리], 불하산[하시동리], 덕장봉[하시동리], 망덕봉[언별리]
(3) 옥계면: 마닐봉[도직리], 조울병[산계리], 옻재[남양 3리]
(4) 주문진읍: 바리봉[향호리], 망월봉[향호리], 주문을산[주문진리], 천마봉[교항리], 망월이[교항리], 갈미봉[장덕리], 망월터[장덕리]
(5) 구정면: 칠봉산[제비리], 삿갓봉[여찬리·학산리], 군자봉[학산리]
(6) 성산면: 칠봉산[산북리], 고봉[송암리], 수리봉[금산리], 정봉산[금산리], 망월이봉[오봉리], 망월이[어흘리], 부엉재[위촌리], 망월이[위촌리], 계산[위촌리], 수리봉[관음리], 망월봉[관음리]
(7) 사천면: 삼가봉[미노리], 지재[산대월리], 사화산[사천진리] 등이다.
[2월의 세시 습속]
1. 좀생이 보기
좀생이는 묘성(昴星)을 말하는데, 6일[음력] 초저녁에 달이 뜨면 달과 좀생이와의 거리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 좀생이가 달하고 가까이서 따라가면 그해는 흉년이 들고, 멀리 떨어져 따라가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달은 밥을 이고 가는 여인을, 별은 밥을 얻어먹는 사람을 상징하는데, 배가 고프면 바짝 따라가게 되니 그해 흉년이 들고, 배가 부르면 멀리 떨어져 가게 되니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날 낮에는 국수를 해 먹고 저녁에 달이 뜨면 이웃 마을과 마을 경계에 있는 다리에서 횃불싸움을 한다. 횃불싸움을 하는 마을은 강릉시 송정동과 초당동, 사천면 하평리와 사천진리이고, 서낭제를 지내고 국수만 해먹는 마을은 연곡면 삼산 4리다.
[3월의 세시 습속]
1. 화전놀이
춘삼월 좋은 때를 맞이하여 만물이 소생한 자연을 즐기러 벗, 또는 동네 이웃 사람들과 어울려 음식을 장만하여 명승지로 봄놀이를 가는데, 이를 화전놀이라고 한다. 놀이 때 가지고 가는 음식으로는 진달래꽃을 뜯어서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둥글게 만든 꽃전[화전]·술·떡 등이 있다. 화전놀이를 즐기는 명승지는 소나무 숲이 있는 회산(淮山)·모산(母山)·병산(柄山)·송정(松亭)·경포(鏡浦)·한밭·땅재봉·시루봉·태장봉 등이다.
[5월의 세시 습속]
1. 단오
단오(端五)를 수릿날·단양절·중오절·천중절·단양놀이·단양굿이라고도 하는데, 이날에는 창포물을 마시고,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습속이 있다. 창포 삶은 물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고, 또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고와진다고 해서 이날에 여자들은 창포물을 먹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또 아침에 창포에 내린 이슬을 받아 화장도 한다.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으면 두통을 앓지 않는 예방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때 비녀에다 ‘수(壽)’와 ‘복(福)’이란 글자를 새기고 그 끝에 연지를 발라서 머리에 꽂는다. 이렇게 하면 재앙·재난·재액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힘이 있다고 한다. 수릿날 오전에 쑥과 익모초를 캐 말려서 약용으로 쓰는데, 쑥과 익모초는 수릿날에 캐서 그늘에 말린 것이 만병통치의 약효가 있다고 한다.
2. 강릉 단오제
강릉 단오제는 생업의 번영과 집을 수호해 주는 조왕신·지신·성주신을 위로하여 재앙·재난·재화를 물리치고, 가정에 근심 걱정 없이 화목하고 자녀들에겐 질병 없이 장수하여 소원 성취해 달라고 기원하는 주술적인 기구 의식이다.
강릉 단오제는 1967년에 국가 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인류 구전 및 무형 문화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음력 4월 보름에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제물을 갖추고 집사·무격과 같이 대관령에 있는 산신당에 가서 산신제를 지내고, 대관령 국사 서낭당에서 서낭제를 올리고, 신이 내린 신간목을 베어 예단을 걸어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대관령 국사 여서낭당에다 같이 모셔 놓는다.
5월 3일에는 대관령 국사 서낭과 대관령 국사 여서낭을 모시고 국사 여서낭의 생가 터에 와서 제례를 올리고,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단오 터에 신위를 모시면 단오는 시작이 된다. 닷새 동안 강릉 지방민의 건강, 사업 번성, 풍년, 풍어를 기원하고, 관노 가면극, 농악 등을 하며 신을 즐겁게 하며 논다. 마지막 날 화개등·신간목·괫대·위패 등을 불태우는 송신제를 지내면 강릉 단오제는 끝난다.
[7월의 세시 습속]
1. 질먹기
질먹기[洗鋤會]는 강릉 지역에서 독특하게 쓰는 말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호미씻이, 호미씻기, 세서연(洗鋤宴)이라고 한다. 감자를 캐고, 김장을 심고, 조이밭을 세벌을 매면 농가에서는 호미를 쓸 일이 없어지는데, 이때를 맞춰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장만하여 하루를 즐겁게 논다. 질먹기는 집안의 일꾼을 위로해 주기 위한 잔치이기도 하고, 이날에 집에 미성년 일꾼이 있으면 동네 사람들에게 신고하고 다음부터는 온품을 받도록 한다.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는 들계를 하는 동네끼리 질먹기를 한다.
2. 백중날 산골 먹기
7월 보름이 백중인데, 이날에는 약수가 여문다고 하여 약수터에 약물을 먹으러 간다. 백 가지가 될 정도로 음식을 많이 장만하여 차례를 지내고 약수나 산골[한의학에서 이황화철, 산화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황화 철강. 접골 약으로 쓰임]을 먹으러 간다. 약수터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 3리 부연동[가마소]과 삼산 4리 송천[솔내]에 있다.
또 백중날에 산골을 먹으러 가는데, 특히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산골터에 산골을 먹으러 많이 간다. 산골에는 철분이 많이 있어 뼈가 연약한 사람들에게 좋다고 한다. 산골에는 조개산골·메밀산골·돌산골이 있는데, 조개산골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대궁산성과 연곡면 삼산리 가마소에 있고, 메밀산골은 연곡면 송림리에 있고, 돌산골은 옥계면 천남리 산골터에 있다.
[8월의 세시 습속]
1. 벌초하기
8월이 되면 조상의 산소에 가서 그 주위에 있는 풀을 베어내고 차례를 지낸다. 낫을 잘 갈아 가지고 산소 주위에 자란 풀을 베는데, 조상의 산소에 잡초가 무성하면 그 후손들은 게으르다 하고, 조상에 대한 공경심이 없다고들 한다. 또 후손들은 조상에 대한 불효로 생각하기 때문에 간단한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의 산소를 찾아다니며 풀을 벤다. 이때쯤 되면 풀씨가 영글기 시작하기 때문에 풀씨가 영글기 전에 베어 없앤다.
2. 한가위
8월 15일은 중추가절·가배일·가배절·가우라 하는데, 이 무렵이면 추수기로 풍요로운 결실에 대하여 조상께 감사드리는 날이다. 이날에 햅쌀로 술을 빚고, 햅쌀밥·송편·기정·우겡이·과일을 차례상에 올려 조상께 한 해 농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다.
송편은 햅쌀을 갈아 반죽을 하여 타원형으로 빚는데, 송편 속에는 햇밤·참깨·풋콩을 넣는다. 둥근 송편은 재생·부활을 의미한다. 박국[고지국]은 박을 따서 가늘게 채를 썰어 국을 끓이는데, 이때 송이를 넣기도 한다. 도토리묵은 도토리를 물에 우려 떫은맛을 없앤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죽을 쑤어 묵을 만든다. 한가윗날 아침에 차례를 올리고 아침을 먹고, 송편, 술, 과일, 삼색 나물 등 간단한 음식을 장만하여 성묘를 간다.
[10월의 세시 습속]
10월을 상달이라 하는데 추수를 끝내고, 가정에 있는 지신·성주신[성조신]·조왕신에게 고사를 올린다. 햅쌀로 술을 빚고 시루떡을 하여 집안을 보호해 주는 성주신께 제사를 올리고 집안의 안녕을 기원한다. 제주는 보통 집안 어른이 되나, 때에 따라서 무격들을 불러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1. 전사
전사는 시제(時祭), 시향(時享)이라고도 하는데 늦가을 추수를 끝내고, 여러 후손들이 조상께 드리는 제례를 말한다. 제사는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부모 등 4대조까지 사당에 신위를 모셔 놓고 올리는 제례이고, 전사는 5대조 이상 조상의 산소에 가서 올리는 제례다. 제물은 산소를 관리하는 묘지기가 재실에서 장만하는 수도 있고, 재실이나 묘지기가 없는 문중에서는 문중의 땅을 관리, 경작하는 사람이 도지 대신 전사의 제물을 준비하거나 집안끼리 순번을 정하여 돌아가면서 준비하기도 한다.
2. 김장하기
김장은 배추를 소금이나 바닷물에 절여 순을 죽여 담그는데, 김장 속은 무를 가늘게 채를 썰어 파·마늘·생강·고춧가루·갓 등을 젓갈과 버물려서 배추 켜켜이 넣고, 맛을 시원하고 담백하게 하기 위해 명태·대구·오징어 등을 넣기도 한다. 젓갈은 오징어젓·멸치젓·새우젓·꽁치젓 등이 있다. 김장은 배추김치·가자미식해·무김치·써거리[명태 아가미]·깍두기·동치미·백김치, 그리고 한여름에 먹을 묵김치 등 여러 가지를 하는데, 오래도록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김칫독을 땅 속에 묻는다.
[11월의 세시 습속]
동지[아세·작은설]는 양력 11월 22일경으로 24절기 가운데 22번째 절기다. 이날에 팥죽을 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낸다. 팥죽은 팥과 찹쌀가루로 만든 옹심이를 넣는 데, 옹심이는 찹쌀을 빻은 가루로 새알만한 크기로 만든다. 팥죽을 쑤어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신이나 집안을 지켜주는 성주신에게도 바친다. 음기를 누르기 위해 붉은색 팥죽을 쑤어 그 물을 집 주위에 뿌린다. 동지가 음력으로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는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는다. 애동지 때 팥죽을 쑤어 먹으면 집안 어린아이에게 해가 끼친다고 한다.
팥죽 속에 새알의 형상인 새알심[옹심이]을 넣어 먹는 것은 결실에 방해가 되는 새의 번식을 막고,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하는 농경민의 기풍 의식이 담긴 것이며, 또 일찍이 일어나 숲속에 가서 나이 수대로 새알을 주워 오라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12월의 세시 습속]
섣달 그믐날에 만둣국으로 조상께 차례를 올린 다음 집안 어른께 절을 하는데, 이를 묵은세배[辭歲]라 한다. 묵은세배는 조상과 집안 어른들의 보살핌으로 한 해를 무사히 보냈다는 감사의 뜻과 내일이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례적 보고 행위다. 차례와 묵은세배가 끝나면 식구들은 만둣국을 먹는다. 이때 만둣국 속에 복만두를 하나 넣는데, 이 복만두를 먹는 사람은 새해에 복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복만두는 보통 만두 속에 작은 만두를 3개 정도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