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입구까지의 패션과 문화의 거리.

[개설]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 편에 길이 422m와 폭 10m~22m의 ㄱ자 형태의 상권으로 패션의류 브랜드 직영매장·직수입 멀티숍·개인 디자이너 숍 등 100여개의 의류 상가들이 밀집한 패션과 문화의 거리이다.

[명칭 유래]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 편 블록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압구정2동에 위치하고 있다. ‘로데오거리’라는 명칭은 1980년 중반 미국 비버리 힐즈의 패션거리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으로 외국의 고급 브랜드가 집적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형성 및 변천]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같은 특수한 소비전문공간이 형성된 것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그에 따른 소비의 발전과 더불어 필연적인 일이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형성과 압구정동의 주민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오히려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주·패션가와 모델학원 등의 밀집 등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다. 이후 고급문화에 대한 지역 소비자가 존재했기 때문에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상권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강남 지역의 개발로 굴지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고급이라는 것을 수용하는 선택받은 곳이 되었다. 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주민의 소득수준과 높은 소비성향은 고급지향의 문화권을 형성하면서 서울특별시의 중심상권지역이 된 것이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패션업종이 집중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중구 명동에서 옮겨오면서 부터이다. 패션디자이너들이 몰려들면서 압구정동의 패션과 관련된 상권이 형성되었다. 의상실·모델양성소·미용실·피부 관리업소·다이어트 업소 등의 상류사회 소비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다. 이러한 까닭에 압구정동 상가의 대다수는 옷가게와 미장원·피부 관리업소·다이어트 업소·차밍스쿨 같은 미용업소들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압구정동은 ‘유행과 패션’, ‘세대차와 개성’ 등의 요소가 일차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초 오렌지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부유층과 이들의 자녀들이 무분별하게 외국을 모방한다는 비판의 대상지가 되기도 하였다.

외국계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운영하는 파일럿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렇게 시작된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국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타 지역에서도 이를 모방한 ‘로데오거리’가 양성될 정도로 독특한 장소성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2008년 7월 25일에는 지식경제부장관으로부터 ‘강남 청담·압구정 패션특구’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현재는 신사동가로수길에 어느 정도 역할을 넘겨주었지만 아직도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국 패션의 1번지로 불리고 있다. 가로수길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 로데오거리는 ‘남이 갖기 힘든 제품’이라는 명품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의 1번지인 만큼 거리가 잘 보이는 야외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청춘 남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서울 패션의 현주소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현황]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보행활동이 활발한 패션·생활·쇼핑·음식점 위주의 거리이다. 의류 및 패션관련 상가·음식점·카페·생활 관련 시설 용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도산공원 주위로 북서쪽은 대규모 건물, 남동쪽은 고급레스토랑과 다수의 주택 개조식 작가 스튜디오가 위치하고 있다. 간선도로변 1층과 2층에 의류 및 장신구 판매기능이 밀집되어 있고 블록 내부도로에도 음식점·카페·일반상가 용도와 함께 의류 판매기능이 다수 분포하여 전체적으로 의류관련 용도가 특화되어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주변 버스정류장이 인접해 있고, 지하철은 3호선 압구정역 및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보행거리 15분 이내이다. 의류관련 용도가 가장 많고, 음식점·카페, 일반상가 등이 주 용도이며 오피스·문화시설 등의 용도는 매우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