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나서 갑자기 마을이 유실되었다고 해서 추억마저 유실되는 것은 아니다. 1954년의 집중 폭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난민으로 살아야 했던 남창마을 사람들, 특히 그 당시 어린아이였다면 어릴 적 뛰놀던 옛 마을에 대한 기억은 더욱 생생할 것이다. 2008년 10월,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에서 사공태 옹을 만났다. 옹은 남창마을의 추억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입담 좋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