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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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Yeonmisa Temple Which is Built with the World Beyond Mone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서 연미사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서 주민 강대각(남, 62)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1년 일조각에서 출간한 『한국구비전설의 연구』에 수록하였다. 이후 1983년 한국연구원에서 출간한 『한국설화의 유형적 연구』와 1984년 안동군에서 출간한 『내고향 전통가꾸기』, 그리고 1991년 지식산업사에서 출간한 『설화작품의 현장론적 분석』과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재수록하였다.
[내용]
예전에 제비원에서 원이라는 처자가 음식 장사를 하였다. 돈 받고 음식을 내주는 장사를 하였지만, 그래도 돈 없는 사람이나 배고픈 사람이 오면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밥을 내주었다. 장사를 하여도 영리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이 착하여 자선 사업을 많이 한 것이었다.
한편 이송천에 삼송천(三松川) 김씨 성을 쓰는 큰 부자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그만 젊었을 때 비명에 저승으로 가고 말았다. 아들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는데, 염라대왕이 하는 말이 “너는 아직 들어올 때도 안 됐는데 왜 들어왔느냐?” 하는 것이었다. 아들은 “내가 죽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잘못 들어왔으니 그만 나가거라!” 하였다. 그리고는 또 하는 말이 “가긴 가는데 자선 사업을 좀 하고 가라”는 것이었다.
이송천 부자 아들이 “자선 사업을 하라니요? 빈손으로 왔는데 어떻게 자선 사업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여기에 원이가 저장한 창고가 저기 어디 가면 있다. 금은보화가 들어 있는 창고가 있으니 그 창고의 반만 가지고 가서 사람을 도우고 가라.”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하면서 보물의 반을 꺼내서 이송천 부자 아들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갚을 때는 어떻게 갚는가 하면, 네 살림을 원이한테 반만 주면 된다”라고 말하였다.
이송천 부자 아들은 한 사나흘 뒤에 깨어났다. 죽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왔으니 부잣집에서는 경사가 났다. 이송천 부자 아들은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래서 재산의 반을 들고 원이를 찾아갔다. “내가 저승에 가 보니 자네 창고가 있었네. 그런데 내가 자네 재산을 좀 쓰고 왔단 말일세. 염라대왕이 내 살림의 반을 원이 처자에게 주어 빚을 갚으라고 말하였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내 재산의 반을 갖고 왔네.” 이렇게 하여 원이는 이송천 부자 아들의 재산을 받게 되었다. 원이는 재산을 받아서 지금의 제비원 자리에 미륵불을 중심으로 하여 법당을 하나 세웠는데, 그 법당이 바로 연미사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저승 돈으로 지은 연미사」의 주요 모티프는 ‘저승에서 원이의 재산을 쓴 이송천 부자 아들’과 ‘이송천 부자 아들이 준 재산으로 연미사를 세운 원이’이다. 저승에서 원이의 재산을 쓰고 온 이송천 부자 아들이 살아 돌아와 원이에게 재산의 반을 건네주자 원이가 연미사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사찰창건담이다. 마음씨 착한 원이가 연미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늘에서 도왔다는 이야기로, 직접 하늘이 돕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인물을 통해 돕게 함으로써 여러 중생들까지 깨우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