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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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告祀 |
영어의미역 | Thanksgiving Rite |
이칭/별칭 | 10월 안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길일(吉日)을 택해서 천지신명과 가신(家神)들에게 지내는 고사(告祀).
[개설]
상달고사는 음력 10월 상달[上月]이 되면 햇곡식으로 쌀과 술을 빚어 말날이나 길일을 택하여 한 해의 추수와 가내의 안녕을 기원하여 성주·토지신·조왕·삼신·조상 등 모든 가신에게 고사를 지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 ‘10월 안택’이라고도 한다. 주부 혼자서 간략하게 지내지만 때때로 무당을 초빙해서 굿을 하기도 한다. 시월에는 상달이라고 해서 재수굿을 한다. 붉은 시루떡을 쪄서 온 집안의 가신에게 올린다.
또한 성주단지·용단지 등 가신 단지 안의 쌀을 갈아주는데, 단지의 쌀로 밥을 지어 집안 식구끼리 먹는다.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복을 내보내는 것으로 여겨 금한다. 만약 이 때 곡물을 넣었던 조상단지를 비롯한 가신단지에 벌레가 생겨 있으면 집안에 액운이 낀다고 한다. 각 가정마다 고사를 올리는 날은, 그 가정의 생기복덕에 따라 길일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정치 않다.
[연원 및 변천]
예로부터 한민족은 시월이면 제천의식(祭天儀式)을 거행하였다. 왜내하면 시월이면 한해의 농사가 끝나 하늘에 추수감사제를 지낼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월이 되면 나라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제의와 점복(占卜) 그리고 금기가 있었다. 먼저 나라에서 제사하는 국행제(國行祭)로는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과 마한의 제천(祭天)이 모두 시월에 있었고, 고려의 팔관재(八關齋)도 시월 망일(望日)에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종묘에서 맹동제(孟冬祭)를 지내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아직도 시월이면 마을에서 동제와 집에서 가신제를 지내고 있다. 동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에게 동민들의 편안함과 풍년이나 풍어를 감사하고 비는 제사이다. 제사는 본래 무당이 주재하는 동제가 고형(古型)으로 오늘날 이러한 동제를 도당굿·대동굿·별신제 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그 수는 적은 편이다. 그리고 후대에 와서 유교의 제례에서 영향을 받은 유교식 제의의 동제가 일반화되었다. 생기복덕에 맞는 남자가 동민을 대표하여 제관·축관·유사가 되어 조용한 밤에 제당에 올라가 유교식 제사를 지내고 마지막에 동민을 위한 소지를 올리는 것으로 끝낸다.
또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말날 풍속과 성주맞이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가(人家)에서는 10월을 상달이라 하여 무당을 데려다가 성주맞이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월이면 유교 제례의 하나인 시제(時祭)를 지낸다. 이는 5대조 이상의 선조들에게 지내는 제사로 묘소에서 지내며 후손이 모두 모여 성대하게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절차]
가신제는 집안을 수호하는 가신에게 집안의 편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데 시월이면 가신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격인 성주를 위한 굿을 한다. 성주의 모양은 지방에 따라 다르나 대개 대청이나 마루에 모셔져 있으며 성주굿은 무당을 데려다가 집안의 평안과 자손의 수명장수를 비는데 이때 성주풀이가 무가의 중심이 된다. 또 시월이면 성주 이외의 가신인 터주·조상·조왕·삼신 등에게 고사하는 안택을 역시 무당을 불러 안택굿을 하기도 한다.
1. 서후면 태장2리의 경우
1) 시사: 10월 상달에 날을 정해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서 시사를 지낸다.
2) 용단지 갈아주기: 10월 중 ‘손 없는 날’을 잡아 용단지의 ‘꺽구(나락)’를 갈아준다. 용단지 안에 넣어둔 나락은 빻아서 떡을 해 먹거나 그밖에 쌀을 이용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2. 임하면 추목리 평지마마을의 경우
1) 성주고사: 가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햇곡식으로 밥을 지어 성주고사를 올린다. 가옥을 개량하면서 가신신앙이 중단된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가옥을 개량하여 성주 기둥이 육안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천장에 구멍을 뚫어서 예전대로 성주를 모시는 가정도 있다.
2) 시사: 10월에는 좋은 날을 잡아 시사를 올리거나 조상들의 묘를 돌본다.
3. 풍산읍 서미2리의 경우
1) 시사: 10월에는 5대조 이상 조상의 묘를 찾아 시사를 지낸다.
2) 가신단지 곡물 갈아주기: 10월 열흘이나 보름 때 용단지와 삼신바가지에 넣어 두었던 쌀을 햇곡식으로 갈아준다. 이때 떡을 만들어 올리거나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함께 올린다. 묵은 곡식은 남에게 주지 않고 가족들끼리 밥을 지어 먹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음력 10월을 상달이라고 칭한 것은 추수감사의 달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농경민족의 유구한 전통을 지닌 상달은 양력으로 환산하면 11월이니 서양의 11월 추수감사절과 같이 모두 수확이 끝나는 계절로 세계적인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동양에서 중국은 고대부터 10월을 양월(良月) 또는 상동(上冬)이라 일컬었고, 일본에서는 이 달을 신월(神月)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서 국경일로 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역시 전기한 고대 부족국가들이 국중대회(國中大會)를 행하던 유구한 농경의례의 현대 국가적인 계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