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262
한자 -冊-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6월 5일 -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신기1동에 거주하는 김문숙의 이야기를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1년 -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채록지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 채록지 -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신기1동 지도보기
성격 민담|인물담
주요 등장 인물 선비|선비 부인|여우|중
모티프 유형 사람의 간을 먹는 여우|의적|치부(致富)|재결합한 부부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서 선비와 여우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는 글공부만 하던 선비가 여우에게 책을 얻어 의적이 되고, 아내의 도움으로 장사하여 치부(致富)에 성공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0년 6월 5일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신기1동에서 김문숙이 구연한 것을 조동일이 채록하였고,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지금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7-6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글공부를 열심히 하였지만 과거에 아홉 번이나 떨어진 선비가 있었다. 나이가 많아 할아버지가 된 선비는 부인의 만류로 더이상 과거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 선비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새사람이 되기 위하여 팔도 유람을 하기로 하였다.

선비가 어느 절에서 설날을 맞게 되었다. 설날이니 집에 다녀오겠다고 중들 모두가 절을 나갔다. 선비 혼자 있는데, 여우가 어여쁜 여자로 변신하여 술을 권하였다. 선비는 옷 속으로 술을 흘려서 취하지 않았고, 여우는 취하였다. 선비는 취한 여우를 자루에 넣었다. 여우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대신 보물을 주겠다고 하였다. 여우가 말한 대로 시냇가 큰 바위 밑에 있는 넙적한 돌을 들춰 보니 과연 조그마한 책이 있었다. 그 책을 한 쪽씩 외우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고, 자기 모습을 다른 이에게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

선비가 절에 다시 돌아오니, 중들이 살기 위해서 여우에게 선비를 바치려고 하였다고 고백하였다. 중들은 용서를 구하며 선비가 절의 주인이 되어 달라고 하였다. 선비는 절의 주인이 되었고,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었다. 선비는 이제 자기 집으로 가야겠다며 절을 나섰다. 선비는 집으로 가는 도중에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고 세금을 많이 걷어 자신의 배만 불리는 원님이 있는 고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선비는 여우가 주었던 책을 외워 고을 원님의 집에 쌓인 쌀을 한 가마니씩 사람들 집으로 옮겼다. 고을 원님이 이를 알고는 선비를 잡으려고 현상금 천 냥을 걸었다. 그러자 모두들 은혜를 저버리고 선비를 찾으려 하였다. 선비는 자신의 눈을 빼서 애꾸눈이 되어 수사망을 피하였다.

선비가 자신의 집으로 가 보니, 부인도 없고 집터에 풀만 무성하였다. 알고 보니,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부인은 부잣집 사람과 재혼하였다. 선비는 부인이 재혼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갔다. 선비는 글만 읽어서 부인을 잃게 되었다며 반성하는 이야기를 하였고, 부인과 다시 결합하였다. 부인은 울면서, 이제 글은 그만 읽고, 생업으로 장사를 하면 좋겠다고 선비에게 말하였다. 선비는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부인은 장사 밑천을 보탰다. 부부는 같이 다니며 장사를 하였고, 재산을 많이 불렸다.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예쁜 여자로 변신한 여우가 선비를 찾아와 책을 돌려달라고 하였다. 선비는 여우에게 책을 돌려준 후로는 두 번 다시 어떤 책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의 주요 모티프는 사람의 간을 먹는 여우, 의적, 치부(致富), 재결합한 부부이다. 사람을 홀려 간을 빼먹는 여우 모티프는 민담적 요소가 강하고, 벼슬아치의 것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돌려주고 탐관오리를 혼내는 의적, 과거에 여러 번 떨어지고 결국 장사로 치부에 성공하는 선비, 다른 사람과 재혼하였으나 다시 남편과 결합하는 부인 등은 조선 후기 한문 단편의 소재로 익숙한 것이다. 또한 『허생전』과 『홍길동전』등 고전 작품의 주요 모티프라고 할 수 있다. 이 설화는 초등학교 어린이가 주변 어른에게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이를 채록한 것이다. 「여우의 책을 얻었던 선비」 이야기를 보면, 영덕에서 한문소설과 국문소설, 민담의 여러 모티프가 익숙하게 회자된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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