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령신과 역동 선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213
한자 八鈴神-易東先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팔령신과 역동 선생」『영덕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팔풍정 -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관어대 -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지도보기
채록지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전설
주요 등장 인물 팔령신|우탁|무당
모티프 유형 요물을 퇴치한 영웅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서 역동 우탁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팔령신과 역동 선생」은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앞 팔풍정과 느티나무에 대한 사물 전설이면서, 요귀를 물리친 역동(易東) 우탁(禹倬)[1262~1342]에 대한 인물 전설이다. 영덕군에는 「팔령신과 역동 선생」 외에도 우탁이 개구리를 퇴치한 이야기, 우탁이 중으로 변신한 호랑이를 물리친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팔령신과 역동 선생」은 2002년 영덕군에서 발행한 『영덕군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영덕군지』에는 채록 경위가 밝혀져 있지 않다.

조동일의 『인물 전설의 의미와 기능』에는 수록된 다수의 우역동(禹易東) 관련 설화가 1977년 채록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앞 속칭 팔풍정(八風亭)에는 두 그루의 큰 느티나무가 있다. 이 나무와 관련하여 고려 시대 때의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려 시대에 이 느티나무 위에는 팔령신(八鈴神)이라 불리는, 방울 소리를 내는 여덟 요귀(妖鬼)가 살고 있었다. 이 요귀는 방울 소리만 낼 뿐이지 형체는 보이지 않았는데, 지붕 위에 방울 소리가 나기만 하면 그 집은 큰 피해를 당하였다. 당시 오서면[현재 미곡리, 오촌리 쪽]과 서면[현재 신리 쪽] 쪽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 마을의 분위기는 흉흉하고 마을 사람들은 행여나 자기 집이 피해를 입을까 불안에 떨어야 하였다. 그래서 영해부사(寧海府使)나 사록(司錄)이 부임을 할 때면 일주일 전부터 이 팔풍정 앞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였다. 팔풍정 앞에 큰 소 몇 마리를 눕히고 술을 빚고 음식을 준비하였다. 굿을 할 때 부사나 사록이 정성껏 치성을 드려야 재직하는 동안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약 8백여 년 전, 문희공(文僖公) 역동(易東) 우탁(禹倬)이 영해 사록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새로운 사록이 부임을 하니 영해부의 벼슬아치들이 여느 때처럼 굿을 시작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우탁은 굿과 치성 드리기를 거절하고, 사자를 시켜 두서너 줄의 문자를 써 보내어 팔령신들을 제압하였다. 그중 한 신은 영양에서 울티재[泣嶺]로 넘어 오는 잡귀를 막게 하고, 한 신은 인량리 팔풍정을 수호하게 하고, 한 신은 동해에서 들어오는 잡귀를 막게 하기 위하여 관어대(觀魚臺) 입구를 지키게 하였다. 나머지 다섯 요귀는 모두 바다에 던져 없애 버렸다. 이후로는 팔령신의 행패가 사라졌고 마을 주민 모두 무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한 요귀만 살려 주고, 그 요귀에게 동해로 들어오는 잡귀를 관어대입구에서 막으라는 명령을 내린 다음, 나머지 일곱 요귀를 모두 수장하였다고도 한다.

현재도 팔풍정에는 느티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언제부터인가 이 나무를 동신목(洞神木)으로 받들고 있다.

[모티프 분석]

「팔령신과 역동 선생」의 모티프는 ‘요물을 퇴치한 영웅’이다. 「팔령신과 역동 선생」은 요물을 퇴치한 영웅 설화의 변이형으로, 영웅 대신에 지방 관리가 등장하고 요물은 팔령신이다. 우탁은 신유학을 받아들인 고려 말 신흥 사대부 중 강경파로서 ‘팔령신과 그들을 물리치려는 굿’으로 대표되는 민간신앙을 타파한 인물이다. 우탁은 『주역(周易)』을 ‘동방(東方)’에 들여왔다고 해서 ‘역동’이라 일컬어지고, ‘주역’에 정통해서 대단한 도술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니, 어떤 신이라도 물리칠 수 있다고 전해 온다. 우탁이 팔령신을 물리친 것은 상층이 내세우는 유교 질서가 하층의 민간신앙을 파괴하였음을 뜻하는데, 우탁이 팔령신 중 하나만이라도 남겨 둔 것은 하층 문화를 일부라도 인정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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