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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기우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1587
한자 八峯山祈雨祭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팔봉산 기우제 -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팔봉산 정상 기우제 터지도보기
성격 민간 신앙|기우제
의례 시기/일시 가뭄 시
신당/신체 팔봉산 정상 기우제 터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던 의례.

[개설]

팔봉산 기우제는 조선 시대 때에 날이 가물면 지방관[서산군수]이 팔봉면의 주산인 팔봉산(八峯山)[해발 361m] 상봉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행하였던 제사이다. 팔봉산은 서산시의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산이다. 기암 기석으로 이루어진 여덟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팔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 신이한 형상으로 인해 팔봉산은 일찍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성스러운 산으로 치성 받아 산신제를 지내 왔다.

근래에는 매년 2월 그믐에 면정자문위원회가 산신제를 주관하여 면내의 기관장과 사회단체, 이장단, 면민들이 기우제단에서 팔봉면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팔봉면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팔봉산 기우제의 연원은 알 수 없으나 이 산이 오랜 영산으로 숭배된 사실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서산 최초의 읍지인 『호산록(湖山錄)』의 기록에서 엿볼 수 있다.

“성주 고경명(高敬命)[1533~1592]이 지난 1852[임오년 3월 서산군수로 부임]에 가뭄으로 인하여 지성껏 그 산에서 기도하고 관아로 돌아오던 차에 비가 내려 시내가 넘치고 육지 또한 물이 두어 자까지 깊어졌다. 관리들이 비가 내린 현황을 올리니 성주 고경명이 이르기를 “우리 곡식 싹이 시들어 죽다가 소생하나 우리 민간의 근심을 그 비가 풀어 주었다. 만일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민간이 모두 송아리 떼 같이 말라죽었을 것인데, 비가 흡족히 내려 백성들이 좋아서 춤을 추니 군수인 내가 비록 용렬하지만 어찌 홀로 기쁜 마음이 들겠는가?”라고 치하를 물리치며 받지 않으니, 백성들이 듣고 감사하여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후 1595[을미년]에 또 큰 가뭄이 들어 흉년으로 농작물을 거둘 수 없게 된 것이 천리가 되었다. 이에 군수 이유록이 목욕재계하고 지성으로 기우제를 올리자 미처 산을 내려오기도 전에 조각구름이 산봉우리 위에 일어났다. 잠깐 사이에 구름과 안개가 산을 덮고 한 고을 민간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릴 것 없이 집집마다 춤을 추고 곳곳마다 경사를 기려 말하기를 “하늘이시여! 하늘이 아니고 우리 성주님이 하늘이요, 비가 온 것이 아니고 우리 성주님이 비를 내린 것이니, 우리 성주님 은덕을 무엇으로 보답할까. 난리가 일어나 일만 번 죽게 된 가운데서도 우리 부모가 능히 나를 살리지 못하고 우리 성주님께서 살린다.”[중략]

그런 가운데서도 또 백발노인 7~8명이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서로 들판에 모여 백번 절하고 천 번 절하며 손을 모아 하늘에 축원하여 이르기를 “오직 상제님께서 굽어 살피시어 우리 성주의 수명과 복록으로 만대를 누리게 하시고, 우리 성주의 자손으로 만대를 창성하게 해 주옵소서.”라고 서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갔다.”

이상의 기록은 조선 시대에 심한 가뭄이 들면 지방관이 팔봉산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는 전통이 내려왔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사실 조선 시대 가뭄을 극복하는 문제는 목민관의 중요한 덕목이었던 만큼 서산 지역에서도 고통 받는 읍민들을 위해 군수가 손수 영험한 팔봉산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며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팔봉산 기우제는 20세기까지도 명맥을 이어왔다. 예전에 날이 가물어 군수와 면장, 지역 유지들이 제관이 되어 팔봉산에서 기우제를 지낸 일이 있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비를 맞고 왔다는 사연이 구전된다.

[절차]

근래까지 전승되었던 팔봉산 기우제는 삼헌례(三獻禮)에 따른 전형적인 유교식 절차를 준용하여 거행되었다. 따라서 그 절차는 기우제단에 제물이 진설되면 분향(焚香)→ 강신(降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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