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성주에 입향한 조선 전기의 무신.

[가계]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묘부(畝夫), 호는 오로재(吾老齋). 증조할아버지는 정양생(鄭良生)[?~1392]이고, 할아버지는 설학재(雪壑齋) 정구(鄭矩)[1350~1418]이며, 아버지는 성주[현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에 입향한 반곡재(盤谷齋) 정선경(鄭善卿)이다. 어머니는 성주 이씨(星州李氏)로 평간공(平簡公) 이발(李潑)[1372~1426]의 딸이다. 첫째 부인 영양 최씨(永陽崔氏)는 사정(司正) 최효흥(崔孝興)의 딸이고, 둘째 부인 전의 이씨(全義李氏)는 진사(進士) 이인덕(李麟德)의 딸이다.

[활동 사항]

정종(鄭種)[1417~1476]은 1442년(세종 24)에 무과에 급제하였는데, 1450년(문종 즉위년)에 명나라 사신들이 보는 앞에서 활쏘기와 말타기를 선보일 정도로 뛰어난 무예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군사적 지식도 해박하여 하위지(河緯地)[1412~1456]·권남(權擥)[1416~1465]·홍윤성(洪允成)[1425~1475] 등과 함께 문종이 편찬한 『오위진법(五衛陣法)』을 교정하기도 하였다. 1453년(단종 1)에 이징옥(李澄玉)의 난이 일어났을 때에는 종성절제사(鍾城節制使)로 있으면서 이징옥을 포살(捕殺)하여 군공(軍功)을 세웠으며, 이로 인해 1454년(단종 2)에 행 종성도호부사(行鍾城都護府使)에 제수되고 당상관(堂上官)으로 승진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1455년(세조 원년)에는 행 상호군(行上護軍)으로서 세조의 즉위를 도와 세조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되었다.

이후 1461년(세조 7) 10월에는 공조참판(工曹參判) 홍익성(洪益成)과 함께 하정사(賀正使)가 되어 명나라로 떠났다가 이듬해에 복명(復命)하였고, 1467년(세조 13) 5월에 이시애(李施愛)가 난을 일으켰을 때에는 율원 도정(栗元都正) 이종(李徖)[1433~1476]]의 휘하에서 부장(副將)으로 출전하여 군공(軍功)을 세웠다. 만년인 1471년(성종 2) 9월에 경주부윤(慶州府尹)에 제수되었는데, 이듬해에 농작물 손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많아, 경기도 포천에서 정역형(定役刑)을 받게 된다. 4년 뒤인 1476년(성종 7) 1월에 방면된 뒤에는 연로하신 모친을 모시기 위해 성주로 물러났으며, 그해 10월에 모친의 상을 당하자 지나치게 애통해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묘소]

묘소는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반성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징옥을 포살한 공으로 1453년 10월에 옷 1습(襲)을 하사받았고, 1454년 1월에는 이행검(李行儉)[?~?] 등 10명과 함께 군공(軍功) 1등에 책록되었다. 이후 1455년에는 세조의 즉위를 도와 원종공신(原從功臣) 1등에 책록되었으며, 1467년 5월에 이시애(李施愛)의 난이 일어났을 때에도 군공을 세워 적개공신(敵愾功臣) 3등에 책록되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 세조가 공신연(功臣宴)을 베풀면서 정충적개공신(精忠敵愾功臣)에 책록하고, 칠산군(漆山君)에 봉하였는데, 며칠 뒤 다시 동평군(東平君)으로 개봉(改封)되었다.

1744년(영조 20)에 영빈서원(瀯濱書院)에 정구(鄭矩)·정표(鄭彪)[1515~1578] 등 5명과 함께 배향되었으며, 1794년(정조 18)에는 반암서원(盤巖書院)에 정구(鄭矩)·정선경(鄭善卿)·정비(鄭秠)와 함께 배향되었다. 묘비명(墓碑銘)은 아들인 정인운(鄭仁耘)이 지었고, 신도비명(神道碑銘)은 후손인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1893~1950]가 찬하였다. 시호는 양평(襄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