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성주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미숙(美叔), 호는 고촌(孤村). 고조할아버지는 선무원종 이등 공신(宣武原從二等功臣) 배덕문(裵德文)이고, 증조할아버지는 경상우도수군절도사 배설(裵楔)이다. 할아버지는 영남의 거유(巨儒)인 괴재(愧齋) 배상호(裵尙虎)이고, 아버지는 증 병조참판(贈兵曹叅判) 배세위(裵世緯)이다.

[활동 사항]

배정휘(裵正徽)[1645~1709]는 지금의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도남리에서 태어났다. 미수(眉叟) 허목(許穆)의 제자로 1673년(현종 14) 식년 문과 을과에 급제하였고, 무장현감(茂長縣監)으로 나아갔다. 1677년 정언(正言), 1678년 지평(持平)으로 재직하였고, 이후 정랑(正郞)과 지평을 번갈아 지내며 곧은 말을 잘하여 거제현감(巨濟縣監)으로 좌천되었다. 당시 사람들이 ‘전상호(殿上虎)[매우 위엄 있고 정중하게 임금에게 직간하는 사람]’라고 부르며 칭찬하였다. 1689년(숙종 15) 장령으로 있을 때 숙종(肅宗)이 인현 왕후(仁顯王后)를 폐하려 하자 3일간이나 그 불가함을 극간하였다.

1692년 강계부사(江界府使)로 재임할 때에 세금을 감면하고 빈민과 병자를 구호하니 강계 부민들이 감격하여 생사당(生祠堂)을 세우고 구리 비석[銅碑]을 세워 배정휘의 덕을 사모하였다. 1693년 판결사(判決事)가 되었다. 1694년 승지 겸 수찬관이 되었으나 인현 왕후 폐비 사건으로 함경도 부령으로 귀양을 갔다. 3년이 지난 1697년(숙종 23)이 되어서야 고향인 성주로 돌아와 회로당(會老堂)에서 향약을 강론하였다. 1706년(숙종 32) 경원부사(慶源府使)로 제수되자 세 차례나 굳게 사양하였으나 왕이 사퇴를 허락하지 않았다. 1709년(숙종 35) 병으로 사직하고 고향인 성주로 돌아와 세상을 떴다.

[학문과 저술]

글씨를 잘 썼는데, 행목사 송희규 신도비(行牧使宋希奎墓碑) 비문과 지평 여희림 묘표(持平呂希臨墓表), 그리고 처사 배상호 묘갈(處士裵尙龍墓碣) 등이 남아 있다. 『고촌집(孤村集)』이 있다.

[묘소]

묘소는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금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