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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401120
영어공식명칭 Mumyeong Jjagi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성주군 용암면 상성로 272-1[본리리 749-1]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0년 8월 7일연표보기 - 백문기 경상북도 무형 문화재 무명 짜기 기능 보유자로 지정

[정의]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행해지는 목화를 원재료로 한 전통 직물 짜기.

[개설]

무명은 경상북도 성주군 용암면 본리리 두리실 마을에서 전해지는 목화를 이용한 전통 직물이다. 경상북도 성주군에는 두리실 마을뿐만 아니라 많은 가정에서 무명 짜기를 행하였지만, 1960년대 이후 옷감의 다양화로 인해 목화 재배를 기피하게 되면서 대부분 중단되었다. 그러나 두리실 마을에서는 양질의 목화가 재배되는 자연적 배경과 마을 내 전통 길쌈 기법이 전수되었던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명주 짜기 기능 보유자 조옥이[국가 무형 문화재]의 넷째 동서 백문기[경상북도 무형 문화재] 기능 보유자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전통 직물로서 무명]

무명은 아욱과 면속에 속하는 일년생 초목인 목화의 종자모 섬유사를 베틀에 걸고 평직으로 짜낸 사철용 전통 직물이다. 목화에서 나는 솜으로 실을 만들어서 짠 직물로, 다른 옷감에 비해 짜기가 쉽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올의 간격이 촘촘하여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겨울철 옷감으로 애용되는데, 두 겹의 무명 사이에 목화솜을 넣은 겨울옷을 누빔 또는 솜옷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무명은 천이 부드럽고 손질이 쉬워 사계절 애용되는 직물이기도 하다.

[전통 직물 무명의 쇠퇴]

시집온 며느리의 덕목 중 하나였던 ‘길쌈’은 전통 시대 여인들에겐 익숙한 가사일 중 하나였다. 긴 겨울 늦은 밤까지 각 가정에서 들리던 ‘달그락, 달그락’ 베틀 소리는 고단한 여인들의 삶을 대신하였고, 베틀 노래는 길쌈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1960년대까지 행해졌던 무명 짜기는 기계직으로 제직된 광목(廣木)의 보급과 고기능 화학 섬유 사용 확대로 무명의 사용이 감소하면서 중단 또는 쇠퇴하였다.

[무명의 특징]

무명의 원재료인 목화는 삼, 모시에 비하여 재배하기 쉽다는 장점과 보온력이 높고, 중량이 적게 나가며, 염색 시 염료의 침투가 용이하다. 내구성이 좋고 흡습성이 뛰어나 위생적이며 세탁 또한 편리하여 일상 의복과 생활용품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구김이 잘 생기고 형태의 안정성이 좋지 못한 단점이 있다.

[무명 직조 과정]

무명 짜기는 목화 재배와 수확, 실 만들기 전 단계, 실 만들기, 직조 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목화씨를 음력 3월 하순경에 파종하여 음력 7월 개화 후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이를 목화다래라 한다. 다래 속 섬유는 한 달 정도 지나면 다갈색으로 변하고 껍질 끝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목화다래가 여문다’라고 표현한다. 이로부터 15일 정도 더 지나면 껍질이 다 벌어지고 솜이 하얗게 피어나는데 이를 목화 또는 면화라고 한다.

수확한 목화는 씨를 빼내기 쉽게 하기 위하여 햇볕에 바짝 말린다. 잘 말린 목화는 항아리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목화솜에서 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속에 들어 있는 대여섯 개의 씨를 빼야 하는데 이를 조면이라고 한다. 씨를 뺀 솜은 두드려 잡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게 한 뒤, 솜활로 가닥가닥 흩어진 섬유를 피어나게 하는 솜 타기 과정을 거치며, 이후 고치 말대로 가늘고 길게 솜고치를 마는데 이를 고치 말기라 한다. 솜고치에서 섬유를 뽑아내어 손끝으로 비벼 꼬아 실 머리를 만들어 물레의 가락에 고정시키고 물레를 돌려 실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을 실뎅이 또는 실톳이라 하는데 물레로 실을 잣는 일은 무명 짜기에서 가장 오랜 숙련과 경험이 필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실이 만들어지면 날실과 씨실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무명 짜기를 한다. 베틀을 준비하여 날실을 벌려 개구하고, 씨실을 투입하여 바디치기를 하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직물을 짠다. 완성된 베는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 뒤 방망이로 두드려 헹구어 직조 과정에서 벤 풀물을 뺀다. 이렇게 완성된 무명은 ‘생목(生木)’이라 하며 다시 생목은 잿물에 삶거나 담가 쪄낸 뒤 햇빛에 말려 백목(白木)이 되면, 옷감으로 사용한다.

[두리실 마을 무명 짜기]

목화씨가 들어온 고려 말부터 경상북도 성주군 용암면 본리리 두리실 마을은 목화 재배의 기후와 토질 조건으로 일찍이 무명 짜기를 하였다. 안동 권씨 집성촌인 두리실 마을은 특히 권씨 집안 며느리 사이에서 기술이 전승되었다. 명주 짜기로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조옥이[2007년 사망]는 안동 권씨 종가의 둘째 며느리로서 시어머니 남양 홍씨(南陽洪氏)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집안의 맏동서 또한 전승 공예 대전에서 솜씨를 자랑하였던 마을 내 이름난 길쌈꾼으로 알려져 있다. 넉넉지 못한 농가 집안 내 부수입원이었던 무명은 솜씨 좋은 며느리를 통해서 전수되었고, 무명 짜기는 조옥이의 넷째 동서인 백문기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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