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성주 출신의 무신.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양가(量可), 호는 필암(筆庵)·주금당(晝錦堂). 증조할아버지는 합문지후(閤門祗侯) 배각(裵恪)이고, 할아버지는 재신(宰臣) 배경신(裵勁伸)이다. 아버지는 위위시 소윤(衛尉寺少尹) 배현보(裵玄甫)이고, 어머니는 전객 부령(典客副令) 이천년(李千年)의 딸 성주 이씨(星州李氏)이다. 부인은 순흥 안씨(順興安氏)와 김해 김씨(金海金氏)이다.

[활동 사항]

배극렴(裵克廉)[1325~1392]은 지금의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에서 태어났다. 1353년(공민왕 2) 문음(門蔭)으로 진주목사와 상주목사, 계림윤(鷄林尹), 화령윤(和寧尹) 등 외직을 담당하였다. 1376년(우왕 2) 진주도원수(晉州都元帥)로 재임 시 진주에 쳐들어온 왜구를 반성현(班城縣)에서 대파하고, 이듬해 경상도 도순문사(慶尙道都巡問使)가 되어 왜구의 방어에 공을 세웠다. 이때 병영이 있는 합포(合浦)에 왜구 방어를 위한 축성을 주관하여 완성하였다. 1378년에는 경상도원수로서 욕지도(欲知島)에서 왜구를 대파하고, 겨울에는 경상도 도순문사로서 하동과 진주에 침략한 왜구를 추격하여 사주(泗州)에서 크게 이겼다. 이듬해에는 진주 반성현, 울주, 청도, 사주 전투 등에서 크게 활약하였다.

배극렴은 정치적 성장을 거듭하여 1380년(우왕 6) 밀직부사(密直副使)에 올랐다. 1388년(우왕 14) 조전원수(助戰元帥)로 위화도(威化島)에서 이성계(李成桂) 등과 회군(回軍)을 결행, 구세력을 추방하였고, 이듬해 양광도찰리사(陽廣道察里使) 등을 거쳐, 1390년(공양왕 1) 중군총제(中軍摠制)가 되어 이성계가 병권을 장악할 때 일익을 담당하였다. 1392년 수문하시중(守門下侍中)에 올랐다. 그해 7월 문하우시중(門下右侍中)으로 조준(趙浚)·정도전(鄭道傳)과 함께 이성계를 추대, 조선 건국에 중요한 소임을 담당하여 개국공신 1등이 되고 성산백(星山伯)에 봉하여졌으며 문하좌시중(門下左侍中)이 되었다. 그러나 8월에 세자 책봉 문제로 태조(太祖)의 뜻에 거슬려 청안(淸安)[현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에 귀양을 갔다가 풀려났으나 그로 인해 충주(忠州)에 은거하게 되었다.

[묘소]

묘소는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산29번지 대아봉(大雅峰) 남록(南麓) 북동쪽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정절(貞節)이다. 1888년(고종 25) 배극렴 신도비가 건립되었다. 1797년(정조 21) 전라도 나주 다시에 무열사(武烈祠)가 건립되었다. 1812년(순조 12) 조정에서 특별히 부조지전(不祧之典)을 내리고 예관을 보내 치제하게 하고 제문을 하사하였다.1868년(고종 5) 무열사가 헐리고 유허비를 건립하였다. 1882년(고종 19) 무열사를 복건하였다.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 구동골에 배극렴의 재실인 영모재(永慕齋)와 배극렴의 사묘와 신도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