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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줄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535
영어음역 Urideurui Julgi
영어의미역 Stems Are U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종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시집
관련인물 박종수[1945~2005]
저자 박종수[1945~2005]
간행연도/일시 1989년연표보기
권수 1권
책수 1책
간행처 문학세계

[정의]

1989년에 간행된 박종수의 두 번째 시집.

[개설]

박종수[1945~2005]는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출생하였다. 1978년 『시문학』에 「신춘향가」와 「탈춤」이 천료되어 문단에 나왔다. 남원여자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주거지를 남원으로 옮긴 이후 지방 문단과 중앙 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청하며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저서로 시집 『우리들의 뿌리』와 『우리들의 줄기』가 있다.

[구성/내용]

『우리들의 줄기』는 ‘삘기와 쑥을 뽑아들고’, ‘고향의 말씀’, ‘당신에겐 물처럼’, ‘풍향계’ 등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록되어 있는 시작품은 「귀소(歸巢)」, 「찔레꽃」, 「내 고향에 살리」, 「지리산 철쭉」, 「고향에 부치는 노래」, 「춘향골 선비」, 「호남선」 등이다.

시 제목에서 보듯 박종수의 시의 주요 공간이자 대상은 다름 아닌 고향 남원이다. 그의 첫 번째 시집의 이름인 『우리들의 뿌리』는 시인의 고향을 가리킨다. 『우리들의 줄기』는 마치 뿌리내린 나무의 줄기가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듯 시인의 고향에 대한 인식과 형상화 능력이 진전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줄기』에서 그려진 고향은 단지 어머니의 품같이 따뜻하고 평온하기만 한 곳이 결코 아니다.

거 뭐시냐, 산지기 판쇠네 당숙이 왔다네 하늘 온통 산비탈 나물로 혀끝을 다스리고 한번 살아보자고 기를 쓰며 서울 간 게 엇그젠데 몇 줌 유골로 되돌아 왔다네 그려.

해장에 어정쩡 떠내려 간 방천에 앉아서들, 차라리 묵갈림이 한결 더 낳았던 것을 괜시리 종답을 맡았어도 마음씨 하나 그리 착하던 판쇠 일가.

온 동네 고지기 노릇, 누명에 몰매에도 숱하게 참고 동청에서 지새우며 일월(日月) 뜨는 이 산하 어디든 못살랴마는 앞 밤재, 뒷 밤재 누물 훔치는 젊은 각시의 서방질도 질끈 눈 감고 제 맘 추스르며 떠났는데.(「귀소」 일부)

우리가 언제부터/이 땅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 왔던고.

뿌릴 씨앗 한 줄/거둬들일 곡식이 얼마였던고.

땡볕 속에서/땅심만 얼마나 헤집었던고

숨이 턱턱 막히도록/달겨드는 기운, 아니면 장마에

칠월 칠석이나 백중만 되면 너나없이

미치도록 앞섶을 열어 저치거나, 자빠졌제.(「고향의 말씀」 일부)

「귀소」와 「고향의 말씀」에서도 보이듯 박종수의 시에 등장하는 고향은 더 이상 풍족하고 안온한 삶을 보장해 주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제3공화국 이후 정부는 농촌을 희생시키는 가운데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농촌은 날로 피폐해지고 농민들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였다.

그러나 도시로 이주한 농민들은 대체로 도시 하층민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은 고향의 불행한 현실을 목도하며 시인은 그것을 분노와 탄식의 어조로 일관된 시의 형태로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종수는 잊혀져 가는 지역 방언을 활용하여 아직 남아 있는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과 인정, 그리고 쉽게 꺼지지 않는 농민들의 생명력과 공동체 의식 등을 애써 담아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우리들의 줄기』는 남원 지역 농촌 현실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자 고향에 대한 진정한 사랑, 농민들의 처지에 대한 깊은 우려와 꺼지지 않는 희망 등을 향토색 짙게 그려낸 시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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