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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애비 중매 선 도깨비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91
한자 -仲媒-
영어음역 Horabi Jungmaeseon Dokkaebi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n Elfin Who Arranged a Marriage for a Widow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신파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신이담
주요 등장인물 홀애비|도깨비|논 임자|김대감
모티프 유형 도깨비와 집터 경쟁|도깨비의 중매와 현몽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신파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 중매로 혼인한 홀아비 이야기.

[개설]

도깨비와 관련한 민담은 우리 라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많이 전해진다. 남원 지역에서도 도깨비와 경쟁하는 인간, 도깨비를 속여 이익을 본 사람, 도깨비와 싸워 이겨서 행운을 쟁취한 사람 등의 이야기가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남원시 보절면 신파리에서 최래옥과 김준각·이태효가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소주태(남, 47세)이다.

[내용]

옛날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아들 삼형제를 낳고는 마누라가 세상을 떠났다. 이 홀애비는 아이들을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작은마누라를 얻지 않고 산중에 산막을 쳐놓고 거기서 살고 있었다. 반반한 바위 위에 막사를 만들어 놓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중에 도깨비들이 왔다. 도깨비들은 여기가 우리들 집터인데 어떤 놈이 들어와 사느냐며 쫓아내자고 회의를 하였다.

조금 있으니 도깨비 하나가 와서 여기는 우리들 집터이니 당장 나가 달라고 하였다. 홀애비는 그럴 수 없다고 하고는 도리어 호통을 쳐서 돌려보냈다. 그러자 잠시 후 도깨비가 다시 와서, 만일 나가지 않으면 막내아들을 잡아가겠다고 하였다. 홀애비는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고, 그러나 절대 여기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잠시 후 진짜로 막내아들이 죽었다. 홀애비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들을 묻었다.

다음날 밤에 또 도깨비가 찾아와서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둘째 아들을 잡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홀애비는 눈도 꿈쩍 하지 않고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고 하였다. 그날 저녁 둘째 아들도 죽었다. 홀애비는 둘째 아들도 또 파묻었다. 사흘째 되던 날에도 도깨비가 찾아왔다. 오늘 저녁에 나가지 않으면 큰아들을 잡아가겠다고 하였다. 홀애비는 “나까지 다 잡아가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장 도깨비가 직접 홀애비를 찾아왔다. 그러면서 당신 큰아들은 명이 길어서 잡아갈 수가 없다고 하였다.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은 명이 짧아서 어차피 얼마 가지 않아 죽을 목숨이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지만 우리가 죽였으니 그 대가로 중매를 하겠다고 하였다.

대장 도깨비는 마을에 있는 김대감의 딸에게 장가를 가라고 하였다. 홀애비는 김대감이 자기와 동갑인데 어떻게 그 딸과 혼인을 하느냐고 하였다. 그랬더니 대장 도깨비는 자기가 중매를 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 아침에 산 밑으로 논임자가 오면 김대감에게 중매를 넣어 달라고 말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 논임자가 김대감에게 얘기를 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 산 밑에 논으로 가니 정말 논임자가 왔다. 논임자에게 김대감의 딸과 중신을 서달라고 하니 화로 우박을 쓰려고 하느냐고 말도 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홀애비는 그래도 말끝에 한번 운이나 띄워 보라고 하였다. 논임자와 김대감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논임자는 김대감을 찾아가 바둑을 두다가 이야기 끝에 중매 얘기를 했다. 김대감은 무슨 소리를 하느냐며 논임자에게 화로 우박을 씌워 버렸다.

그날 밤 김대감이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딸을 산막 아무개한테 주라.”고 하였다. 놀라서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런데 똑같은 꿈을 김대감의 부인도 꾸었다. 김대감의 딸도 꿈을 꾸었는데, 백발노인이 나타나 치마폭에 옥 세 개를 싸주면서 산막 아무개한테 시집을 가라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김대감도, 김대감의 부인도, 김대감의 딸도 이상한 꿈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또 백발노인이 꿈에 나타나 “만약 그 사람에게 딸을 주지 않으면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잠을 못 자게 만들어 버렸다.

삼 일째 되던 날에는 백발노인이 칼을 목에다 대면서 “만약에 산막에 있는 남자에게 딸을 혼인시키지 않으면 권속을 전부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하였다. 할 수 없이 김대감은 화로 우박을 씌웠던 논임자를 불러 중매를 서게 하였다. 그리하여 김대감 딸과 혼인한 홀애비는 아들 삼 형제를 낳았다. 꿈속의 백발노인이 김대감 딸에게 주었던 옥 세 개는 아들 삼 형제였던 것이다. 결혼한 부부는 본실의 아들 하나와 삼 형제하고 잘 살았다.

[모티브 분석]

도깨비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대개 도깨비와 인간의 경쟁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도깨비는 변신을 하고 요술을 부리고 사람을 골탕 먹이는 등 여러 가지 행위를 하지만 인간에게 결정적인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도깨비와 귀신은 인간과의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

도깨비와 인간의 경쟁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도깨비와 씨름도 하고 이런저런 내기도 하는데, 대개 인간이 지혜로써 도깨비를 이기며, 경쟁에서 도깨비에게 밀리지 않으면 재물을 얻기도 하고 명당자리를 차지하여 가세를 일으키기도 하며, 도깨비의 지혜를 얻어 큰 부를 누리기도 한다.

「홀애비 중매 선 도깨비 이야기」에서는 홀아비가 양반집에 장가를 가는 행운을 얻는다. 도깨비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민담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를 짜내며 당당하면 어려움을 물리칠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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