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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광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63
한자 柳子光-
영어음역 Yu Jagwang Iyagi
영어의미역 Story of Yu Jagwang
이칭/별칭 첩의 자식 유자광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지략담|가족담|출생담
주요 등장인물 유귀(유자광 아버지)|유자광|형
관련지명 누른대|요천
모티프 유형 비범한 태몽|형보다 나은 아우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에서 유자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전라북도 남원시에는 유자광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유자광은 서얼 출신으로 태어났지만 머리가 명석하여 후에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으며, 무오사화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였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남원시 산동면 평산리에 사는 이복순(여, 54)과 산동면 식련리에 사는 황판계(남, 77세)가 구술한 것을 최래옥·김호선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유자광의 아버지 유귀가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고산봉(高山峰) 셋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그 산이 자기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꿈을 꾸었다. 혼자 생각에 대몽(大夢)이라 여겨 본처를 찾았으나 마침 본처가 집에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부리던 여종을 취하여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이 아들이 유자광이었다.

이렇게 유자광은 남원의 누른대(고죽리(枯竹里))에서 첩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서얼 출신이었기 때문에 유자광은 형제들로부터 형제 취급을 받지 못했고, 아버지로부터도 아들 취급을 받지 못하였다.

아버지는 유자광의 비범함을 미리 짐작하고 큰일을 낼 것을 염려하여 그를 없앨 생각을 하였다. 하루는 요천에 큰물이 나서 범람할 정도였다. 아버지는 유자광에게 요천 건너 메밀밭에 가서 메밀싹이 잘 났는지 보고 오라고 하였다. 요천을 건너다가 물에 빠지면 죽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유자광은 흔쾌히 아버지의 영을 받아 요천으로 갔다. 아버지가 몰래 유자광을 뒤따라 가보니 큰물이 난 요천유자광은 나무판자를 타고 건너갔다. 집에 돌아온 유자광에게 아버지가 메밀이 잘 났더냐고 물으니, 메밀이 날 데는 안 나고 안 날 데에 났더라고 빗대어서 얘기했다.

얼마 뒤 유자광의 어머니가 죽었다. 본처 자식에게 첩의 죽음을 알릴까 고민하던 아버지는, 유자광이 형에게 가서 알리겠다는 말을 듣고 마지못해 허락하였다. 요천 건너 형님집으로 간 유자광은 자기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고 함께 가자고 하였다.

유자광이 우격다짐으로 갈 것인지 안 갈 것인지를 따져 묻자, 형은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유자광과 함께 나선 형이 요천을 건너게 되었는데, 물이 범람하여 쉽게 건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유자광은 형을 업고 건너겠다고 하였다.

형을 등에 업고 요천을 중간쯤 건너던 유자광은 다짜고짜 형에게, “머리를 풀 거요, 말 거요?” 하고 물었다. 그 시절에는 아버지의 첩이 죽어도 본처 자식들은 머리를 풀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형이 그 이유를 묻자 머리를 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형을 내려놓을 거라고 하였다. 형은 죽을 것이 두려워 머리를 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형은 유자광과 함께 머리를 풀고 곡을 하며 호상으로 출상을 하였다. 이것을 본 아버지는 내내 불안하였으나 큰아들은 학문이 깊지 못하고 배움이 떨어져 작은아들이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모티브 분석]

서얼 출신으로 태어났지만 명석한 두뇌로 지략을 발휘하여 벼슬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뒷이야기에는 늘 ‘상서로운 태몽’ 모티브가 있다. 그리고 상서로운 태몽을 염려하여 태어난 아이를 제거하려는 음모 또한 함께 나타난다.

「유자광 이야기」에서 아버지는 서자인 유자광의 비범함을 염려하여 없애려고 하나 유자광은 지략을 발휘하여 위기에서 탈출한다. 유자광의 위기는 ‘형보다 나은 아우’ 모티브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비록 서자 출신이었지만 적자인 형보다 나은 아우였기에 지략으로 형을 제압한다. 이러한 모티브는 적자를 우선시하고 서자를 차별하는 신분질서의 부조리함에 대한 민중의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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