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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집 며느리가 숯장사에게 시집간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50
한자 兩班-
영어음역 Yangbanjip Myeoneuriga Sutjangsaege Sijipgan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 Daughter-in-Law in a Noble Family Who Remarried to a Charcoal Merchan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본격담|우행담
주요 등장인물 숯장사 총각|각시|남편
모티프 유형 부자가 된 숯쟁이|내 복에 산다는 딸 설화|증표 찾기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내를 업신여긴 남편이 오히려 아내의 도움으로 임금이 된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9년 7월 31일에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 사는 임규임(여, 62)이 구연한 것을 최래옥·강현모가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옛날에 가난한 양반집과 부자로 사는 종집이 있었는데, 양반집에는 아들이 있고 종의 집에는 딸이 있었다. 양반이 가만히 보니 부자로 사는 종집의 딸이 얌전하여 며느리로 들이기로 하였다.

그런데 결혼을 한 후 양반 아들은 각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박대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년이 지나도록 남편이 쳐다보지도 않자, 각시는 종들을 시켜 새를 천 마리 잡아오게 하여 새가죽으로 두루마기를 만들어 놓고는 집을 나와 버렸다.

각시가 집을 나와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데, 웬 할머니가 밥을 이고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각시가 물으니, 숯을 구워 파는 아들에게 점심을 가져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각시는 밥을 얻어먹을 요량으로 자기가 가져가겠노라고 하였다.

숯막에 도착하여 보니 숯막 주변의 돌이 모두 금덩이였다. 여자는 숯을 굽지 말고 이 돌을 집으로 져 나르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하나씩 장에 지고 가서 팔라고 하였다.

총각이 돌을 팔러 시장에 가니 사람들이 무슨 돌을 파느냐고 하며 핀잔을 주었다. 총각이 화가 나서 그냥 오려고 하는데, 한 사람이 나타나 금덩이 돌임을 알아채고는 많은 돈을 주고 돌을 사갔다. 총각은 그 이후로 여러 차례 돌을 내다팔아 부자가 되었다.

여자와 총각은 산에서 동네로 내려와 큰 집을 짓고 아들 삼 형제를 낳아 부부처럼 살았다. 여자는 남자에게 공부를 시켰는데, 남자는 과거에 급제한 후 나중에 임금이 되었다. 그렇지만 여자는 본남편 생각에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임금이 된 남자는 한 번도 웃지 않는 왕후가 걱정이 되어, “무슨 근심이든 있으면 말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왕후는 거지잔치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석 달 열흘 간 거지잔치를 벌였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임금은 즉시 거지잔치를 벌였다.

여자는 본남편이 거지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도무지 나타나지를 않았다. 이윽고 마지막 날, 새가죽으로 만든 두루마기를 입은 본남편이 나타났다. 여자는 상거지가 되어 새가죽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난 본남편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왕후가 웃는 것을 본 임금은 왕후를 더 웃기려고, 거지에게 새가죽 두루마기를 벗어 달라고 하여 자기가 입고는 왕후 앞을 왔다갔다하였다. 왕후가 “의사 없는 처새봉(본남편 이름) 씨, 재치 없는 처새봉 씨.”라고 말을 하니, 거지는 왕후가 자기 아내임을 눈치채고는 얼른 임금 자리로 올라가서 옥새를 손에 넣었다.

옥새를 손에 넣은 사람은 임금이 되는 시절이어서 임금은 한순간도 옥새를 손에 놓지 않았는데, 왕후를 웃기려는 생각에 옥새를 손에서 놓고 두루마기를 입고 왔다갔다했던 것이다.

옥새를 손에 넣은 거지, 즉 본남편은 임금이 되었다. 왕후는 숯장사하던 남편에게, 내 덕으로 이만큼 부자가 되었으니 아들들과 잘살라고, 이제는 본남편과 살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본남편을 임금 자리에 떡 앉혔다.

[모티브 분석]

「양반집 며느리가 숯장사에게 시집간 이야기」의 기본 모티브는 ‘부자가 된 숯쟁이’이다. 이런 유형의 설화는 민담 가운데서도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본격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내 복에 산다’형 또는 ‘복진 며느리’, ‘여인 발복 설화’ 등으로 불리는 설화의 변이형이다. 이들 설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몽고, 일본 등지에서도 널리 전승되는 세계적 광포 설화이다.

부자가 된 숯쟁이 모티브는 딸이 부친에게 쫓겨나 숯구이(숯장사)와 결혼하는 경우와 부친의 의도대로 혼인하여 살던 중 남편이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쫓아내자 숯구이와 결혼하는 두 가지 유형이 일반적이다. 「양반집 며느리가 숯장사에게 시집간 이야기」는 남편이 아내를 못마땅히 여겨서 아내가 집을 나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부자가 된 숯쟁이’ 유형의 설화에서는 대개 숯쟁이 각시가 되어 살던 아내가 숯쟁이를 부자로 만들고 결국은 본남편을 찾아 재결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양반집 며느리가 숯장사에게 시집간 이야기」는 본남편을 임금이 되게까지 한다는 점에서 다른 유형의 설화와 혼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내가 집을 나가기 전에 미리 새가죽으로 만든 두루마기를 만들어 놓고 떠남으로써 후에 본남편을 찾기 위한 증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증표 찾기’ 모티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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