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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171
한자 民俗
영어음역 minsok
영어의미역 folk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집필자 오종근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민간에 전해지고 있는 신앙, 전설, 풍속, 생활양식, 관습, 종교의례, 민요, 속담 등 서민들이 지녀온 모든 전승지식.

[개설]

민속이란 민속학에서 가장 다양하게 써온 용어이다. 민속이 이렇듯 포괄적인 용어로 광범위하게 쓰이다보니 남원지방 민속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남원시에서 행해지면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민속에는 장승제, 솟대, 탑제(조산), 당산제, 전설, 성기신앙, 입석, 기우제 등이 있다. 지금까지 남원시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민속들이 존재하는 것은 지형적인 위치와 지리적 여건, 그리고 특수한 환경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전승신앙]

1. 전승신앙으로서의 나무(木)

남원의 민속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민속의 요소는 자연적인 신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무를 숭상하는 당산제, 솟대 등의 민속이 발달되어 있다. 특히 당산제는 87개 마을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남원의 공동체 신앙이 마을의 질서와 협동 체계를 유지하면서 중심체 역할을 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울러 솟대신앙은 추수가 끝난 뒤 농신에게 감사드리는 의미에서 햇곡식과 햇과일로 제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남원에서 행해지는 솟대신앙은 주천면 호경리, 용궁리, 그리고 대강면 풍산리, 인월면 상우리성산리, 아영면 성리 등 6군데에 세워져 있다.

특히 용궁리, 풍산리, 상우리의 솟대는 풍수지리상으로 화재와 행주형(行舟形)의 지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세운 것이 대다수이고 나머지 것들은 근래에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2. 전승신앙으로서의 돌[石]

나무와 함께 남원의 민속 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자연의 신앙물 중에서 돌을 숭상하는 민속이다. 그 중에서도 장승, 성기, 입석, 조탑 등이다. 입석은 오랜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는 상징물로서 남원시에서 26개의 입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완전한 조사는 아니지만 그 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들 대다수의 입석은 풍수설에 의해서 뱀의 기를 누르거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세운 것이 대다수다. 현재 남원시에 존재하는 입석의 실존물에는 과거와 같이 입석에서 행하는 의례는 거의 없고 상징물로서 존재할 뿐이다. 다만 인월면 성산리 성산마을에서는 입석에 금줄을 치고 의례를 행하고 있다.

장승은 수문장이나 마을의 수호신의 성격으로 존재하는 것이 대다수인데 민속신앙으로서 제의가 다른 것이 많다. 남원지역에서 조사된 것은 모두가 23기의 장승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본다면 산내면(3기), 인월면(6기), 아영면(4기), 운봉읍(8기), 주천면(1기), 남원읍(1기) 등이다. 성기신앙으로서의 자연신앙은 남아 선호사상에서 비롯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때로는 남성의 성기를, 때로는 여성의 성기를 그 신앙대상으로 삼았다.

산내면 애기바위, 주천면 호경리 여궁석, 송동면 소란이 좆바위, 교룡산성의 남근석 등이 그런 류이다. 또한 조탑의 종류가 남원시에 22개가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가 비보풍수설에 입각하여 세운 것이 대다수다.

결국 남원지방에 설립된 자연신앙으로서의 돌은 마을을 수호하고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마을의 안녕을 담보로 하는 수호의 의미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대 애니미즘(Animism) 사상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민속놀이]

남원에서 행해지는 민속놀이 중에서는 대표적인 것은 역시 농악이다. 농악이 조사된 것은 산매면 중황리, 인월면 인월리, 산동면 대상리, 금지면 상귀리 등인데 남원지방의 농악은 크게 보면 호남 좌도농악 지역에 해당한다.

그런데 조사에서 확인된 내용을 보면 좌도농악일지라도 동북부 산간 지역과 서남부 평야 지역 사이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즉 동북부 산간 지역에서는 영남의 농악과 관련이 깊은 군악적(軍樂的) 성격이 강하여 치배들이 거의 전립(戰笠)을 쓰고, 가락이 대체로 빠르며 잔가락이 적어 소박한 맛이 있다.

이에 비해서 서남부 평야 지역에서는 호남의 서부 평야 지역과 관련이 있어서 치배들의 복색에 전립뿐만 아니라 고깔이 많이 혼합되어 있음이 발견되고 잔가락이 많아 다채로운 맛이 난다.

[구비문학]

전북민요는 동북부 지역, 서부 평야 지역, 서해 도서 지역의 민요로 크게 나누는데, 이 중에 남원의 민요는 동북부 산간 지역(산내면, 아영면, 인월면, 운봉읍)과 서남부 평야 지역(주생면, 금지면, 대산면, 대강면)으로 나눌 수 있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남녀 혹은 편과 편끼리 후렴 없이 주고받는 교환창 모노래를 부르고 서남부 평야지대에서는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일정한 뒷소리(후렴)로 받는 선후창 모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다르다.

산간이 많은 동북부 지역은 논매기 노래가 발달하지 못하여, 모노래가 들노래 중심을 이루며, 특히 인접 지역의 「양산도」라는 논매기 노래는 모두가 영남지역으로부터 전파되어 온 것이다.

서남부 평야로 갈수록 일조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논매기 작업 기간이 늘어나 논매기가 발달하여, 이 지역의 도작 노동요는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기능요의 하나인 「상여소리」는 남원시 전역에 걸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노래이다. 대개 후렴에 “어이가리”라는 공통소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설화 분야에서는 총 165편이 조사되었는데 자연담에 대한 것이 124편(75%), 인간담은 29편(18%), 동물담 5편(3%), 신앙담 5편(3%), 기원담 2편(1%)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 강, 암석, 지역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연담이 남원지방의 설화의 주된 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담 중에서도 풍수사상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것 중에서는 지명에 대한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남원의 역사성을 반영한 것이라 여겨진다.

[의의와 평가]

남원의 민속이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삼국시대부터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이곳에 정착하여 살던 주민들의 생활습속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산악 지대에 둘러싸여 돌과 나무들에 얽힌 신앙물이 존재해 왔고, 그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민간신앙이 발생하기에 적합한 입지 요건이 갖추어져 돌과 나무를 받드는 신앙체가 발달하였다.

높은 산악 지형과 지리적 요건, 폐쇄적인 교통 등으로 인하여 문화 교류가 적었기 때문에 남원의 민속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었다. 또한 외침(外侵)이 많았던 남원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그 외침에 대한 수호의 의미와 평화, 안녕을 비는 기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남원의 민속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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