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화성 지역에 세거한 연안 차씨 강렬공파 남산밑 종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개설]

연안 차씨 강렬공파 남산밑 종중은 파시조인 차운혁을 충신으로 정려한 것과 관련된 문서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무반 가계로 발돋움하는 데에 기여한 차응신, 차진성, 차도항 등의 임명 문서 및 3대 추증과 관련한 추증교지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이 고문서들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12월 향토유적 제15호와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제작 발급 경위]

연안 차씨 강렬공파 남산밑 종중은 1467년(세조 13)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 데에 공을 세워 적개공신 3등에 봉해졌던 차운혁(車云革)과 그의 후손들에서 다수의 고위직 무관 및 정승을 배출했다. 차운혁의 경우 국가에서 그의 충렬을 기리고자 발급한 충신 정려 문서가 주어졌고, 무관직과 정승을 역임한 후손들에게는 관련 직책에 봉한다는 내용의 교지와 고신이 수여되었다. 연안차씨 강렬공파 남산밑 종중에서는 화성 지역의 대표적 무반 가계로서의 위상을 지속하고자 이러한 고문서를 종합하여 보존했다.

[구성/내용]

연안차씨 집안에서 소유한 고문서 일괄은 크게 파조인 차운혁을 충신 정려하는 문서와 그의 후손인 차응신(車應信), 차진성(車振聲), 차도항(車道恒)의 관직 임명 문서인 고신과 차도항이 종2품 실직을 역임하면서 3대를 추증한다는 추증교지, 이후 후손들에 대한 추증교지 23건 및 적개공신 차운혁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충훈부등급(忠勳府謄給)과 완문(完文) 3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 문집, 경전류 5건과 1950년 6·25전쟁 관련 문서 등 근현대관련 문서 14건도 포함되어 있다.

남산밑 종중 고문서의 다수는 고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29대 차응신은 정3품 당하관 어모장군 행훈련원첨정을 역임했고, 그의 손자인 31대 차진성은 무과에 급제해 정3품 당하관 어모장군 행용양위부사과를 지냈다. 차진성의 아들인 차도항은 정조의 현륭원조성 과정에서 능원에 인접해 세거했던 남산밑 차씨를 대표해 현륭원공역과 이후 관리에 적극 참여했다. 그 공로로 정3품 당상 절충장군과 이후 종2품 당하 가선대부에 봉해졌으며 실직으로 종2품 당상관 어진봉안각위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관직역임 양상은 남아있는 고신의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에는 2품이상의 실직을 역임할 경우, 본인의 3대조를 추증하는 것을 법률로 규정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차도항이 종2품의 실직을 역임함으로써, 그의 삼대조 또한 추증되었음이 추증교지에 나타나있다.

또한 '충훈부등급'은 1821년(순조21) 남산밑 차씨 집안이 이시애의 난에서 공을 세워 적개공신 3등으로 공훈되었던 차운혁의 자손임을 공인하는 문서이다. 이 문서를 통해 남산밑 차씨집안은 공신의 자손임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았고, 그에 따른 지위와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의의와 평가]

남산밑 종중의 고문서에 수록된 고신과 추증교지 등은 연안 차씨 강렬공파 남산밑 종중이 화성 지역의 대표적인 무반 가계로 활동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종중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으며, 나아가 18세기 현륭원 조성과정에서 화성 지역의 세거문중과 중앙정치권력 간의 관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