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 많은 전우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09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 「꾀 많은 전우식」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9년 - 「꾀 많은 전우식」 『경산문화대사전』에 수록
관련 지명 남매지 - 경상북도 경산시 계양동 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 인물 전우식|서울 사람
모티프 유형 사기담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 꾀 많은 전우식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꾀 많은 전우식」은 경산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사기꾼 전우식의 행적을 담고 있다. 전우식은 서울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는 갚지 않다가 급기야 자살소동까지 벌여 서울 사람이 돈 받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의 동생 노릇을 하며 자기의 몸값까지 챙겨 받았다는 사기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시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에 「꾀 많은 전우식」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채록장소와 채록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2009년 경산시립박물관에서 간행한 『경산문화대사전』에 같은 제목으로 인용되어 있다.

[내용]

옛날 경산에 전우식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아주 가난했다. 전우식은 서울 사람한테 돈을 빌려 썼는데 갚을 날짜가 지났다. 서울에서 돈 받을 사람이 돈을 갚아 달라고 하자 차일피일 미루다가 언제까지 갚겠다고 담판 지었다. 어느덧 갚을 날짜가 되어 돈을 빌려준 사람이 받으러 왔다. 전우식이 서울에서 처음 돈을 빌릴 때는 자기 집에 청룡, 황룡이 그려져 있고 논이 33마지기나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말은 초가집에 비가 새어 천정이 빗물로 적셔지는 모양을 청룡, 황룡이 그려진다고 썼던 것이다. 돈을 받으러 온 사람이 집에 와보니 집안 살림이 형편없었다. 맥이 탁 풀려 33마지기가 있다는 논에 가보자고 했다. 거기에 가보니 못이 하나 있었는데 그 옆에 손바닥만 한 논이 있었다. 33마지기는 곧 못과 논을 모두 합한 것이었다. 돈 받으러 온 사람이 기가 막혀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전우식은 이것이 내 논이고 이것이 내 못이라고 했다. 돈 받을 사람이 돈을 내놓으라 하면서 전우식을 다그치자, 전우식은 이 사람을 남매지에 데리고 갔다. 옛날에 남매지 근방에는 사람 하나 정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 곳에서 돈 받을 사람이 계속 돈을 내 놓으라고 하자 전우식은 계속 자기 말을 안 듣고 돈 내놓으라고 하면 남매지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 돈 받을 사람은 “당신이 빠져 죽든 말든 내가 알바가 아니니, 돈이나 내 놓으시오.”라고 계속해서 윽박질렀다. 그러자 전우식은 물에 풍덩 뛰어 들었고 오랫동안 나오질 않았다. 전우식남매지 건너편으로 헤엄쳐 나가 물풀을 얼굴에 덮고 건너편을 살짝 보니 돈 받으러 온 사람이 그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전우식은 얼굴을 물풀로 가리고 건너편 물 밖에 나와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돈 받으러 온 사람은 해가 서산에 지는데 전우식이가 나타나지 않자, 정말로 죽었는가 보다 생각하고는 돌아가 버렸다.

그 후에 전우식은 어떤 생각을 짜내었다. 자기의 두 눈 중에 한 눈을 가려 애꾸처럼 하고 그 돈을 빌렸던 집에 다시 갔다. 그리고 그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전아무개인데 우리 형이 당신 때문에 물에 빠져 죽었으니 돈으로 배상을 해주시오” 하였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그 집에서 돈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꾀 많은 전우식」의 주요 모티프는 ‘사기담’이다. 사기를 치고 다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 전우식이 세상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으며 죽은 척하고 동생인 척하여 돈을 뜯어내는 이야기이다. 세계와 자아의 대결에서 자아가 승리하는 민담이다. 주인공이 겉으로는 아무리 약자처럼 보여도 상대방에게 위협을 받지 않으며, 실제로 상대방보다 훨씬 우월한 인물로 묘사된다. 사기담은 그 정의와 분류에 있어서 여러 시각이 있다. 넓은 의미로 정의하면 ‘나쁜 꾀로 남을 속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사기의 목적까지 고려하여 더욱 좁은 의미로 정의하면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꾀로 남을 속이는 이야기’라고 규정할 수 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의 분류 체계로 보면 ‘속이고 속는 사연’에 해당되며 더 구체적으로 분류를 하자면 ‘이득을 얻으려는 사연’이라는 하위 범주에 속한다. 사기담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문화와 전통에서 보이는 보편적인 설화 유형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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