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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유거 남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95
한자 龍岡幽居南庵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목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19년 - 배극소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871년 - 배극소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02년 - 「용강유거남암」 『묵암문집』에 수록, 간행
성격 한시
작가 배극소(裵克紹)

[정의]

조선 후기 경산 지역에서 활동한 유학자 배극소가 지은 한시.

[개설]

「용강유거남암(龍岡幽居南庵)」은 조선 후기 경산 지역에서 활동한 유학자 배극소(裵克紹)[1819~1871]가 지은 한시이다. 배극소는 1850년(철종 1)에 증광시(增廣試) 생원 1등으로 합격하였으나, 출세에는 뜻이 없어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다. 1855년(철종 6)에 유치명(柳致明)[1777~1861]이 지도(智島)로 유배를 당하자, 유배지까지 따라가서 머물며 학문연마에 힘썼다. 어릴 때부터 효행과 학문에 뛰어났고, 특히 성리학에 대한 조예가 깊었으며, 영남의 선비들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저서로 『묵암문집(黙庵文集)』 6권 3책이 있는데, 목판본으로 1902년에 간행되었다. 특히 영남 일대의 명승지를 두루 찾아다니며 쓴 기행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용강유거남암」은 용강에서 숨어 살면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노래한 작품이다.

[구성]

한시형식은 4구로 된 육언시(六言詩)이며, 운자(韻字)는 종(鍾), 공(笻)이다.

[내용]

용강유거남암(龍岡幽居南庵)[용강 남암에서 유거하다]

간폭종쟁알옥(澗瀑琮琤戛玉)[계곡에 걸린 폭포에는 쟁쟁 옥 구르는 소리 들리고]

암응단속응종(巖雲斷續凝鍾)[바위 덮은 구름에는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종소리 어리었네]

화낙영리삼소(落花影裏三笑)[떨어지는 꽃잎 그늘 아래 웃으면서 스님과 작별하네]

유조성중삭공(幽鳥聲中數笻)[그윽한 새들의 노래 속에 막대 짚은 몇 사람이]

[특징]

제1,2구에서는 화자가 용강(龍岡)에서 청한(淸閑)하게 숨어 사는 정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옥이 구르는 소리를 내는 계곡에 걸린 폭포, 산 위 바위에 걸린 구름까지 아득히 들리는 종소리는 속계(俗界)를 떠난 선계(仙界)의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다음에 이어지는 시상전개에 한층 흥미(興味)를 더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제3,4구에서 삼소(三笑)는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故事)를 차용한 것이다.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에서 지내던 진(晉)나라 고승(高僧) 혜원(慧遠)[334~416]이 손님이 찾아와 전송할 때 호계(虎溪)를 절대로 건너지 않았는데, 도잠(陶潛)[365~427]과 육수정(陸修靜)[406~477]이 방문했을 때에는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한 나머지 이들을 배웅하면서 무심코 호계를 건너버렸으므로, 세 사람이 크게 웃고 헤어졌다는 고사이다. 이 세 사람이 서로 크게 웃던 광경을 소재로 삼아서 그린 ‘삼소도(三笑圖)’라는 그림이 있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삼소는 서로 마음과 뜻이 맞아서 매우 친밀함을 표현한 시어이다. 숨어 살면서 한가롭게 지내던 화자는 모처럼 뜻이 맞는 지기(知己)를 만난다. 떨어지는 꽃잎과 그윽한 새소리를 배경으로 오랜만에 만난 지기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삼소의 고사를 차용하여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선경후정(先景後情)의 시상전개와 적절한 고사의 차용으로 화자의 의도와 시의(詩意)를 잘 드러내고 있다. 육언시(六言詩)란 드문 시형을 취하고 있다. 육언시는 한 구가 6자로 된 한시로, 평측(平仄)은 7언의 다섯째 글자를 생략한 형식이다. 또 제3,4구에 도치(倒置)의 표현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정서를 환기(喚起)하고 변화를 주어 화자의 시의(詩意)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의의와 평가]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에 정진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누리는 한 유학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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