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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서사수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89
한자 東山書社修契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목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76년 - 이간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637년 - 이간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19년 - 「동산서사수계」 『괴암일고』에 수록, 간행
성격 한시
작가 이간(李榦)

[정의]

조선 후기 경산 지역의 유학자 이간의 한시.

[개설]

「동산서사수계(東山書社修契)」는 조선 시대 경산 지역의 유학자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한 괴암(乖庵) 이간(李榦)[1576~1637]의 한시이다. 이간은 17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천(永川)에서 의병을 모아 적과 싸워 영천성(永川城)을 수호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저서로 『괴암일고(乖庵逸稿)』 2권이 있다. 1919년 간행된 『괴암일고』에 수록된 시는 어의(語義)가 간절하고 온아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들으며, 특히 17세 임진왜란 당시에 영천의 진중(陣中)에서 지은 「조란(遭亂)」은 이간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이 잘 표현되어 있다. 「동산서사수계」는 여름날 동산서사(東山書社)에서 이간과 여러 벗들이 모여 계(契)를 맺으며 노닐 때의 흥취를 읊은 작품이다.

[구성]

한시 형식은 칠언율시(七言律詩), 측기식(仄起式)이고, 운목(韻目)은 진(眞)이며 운자(韻字)는 인(茵), 신(神), 빈(貧), 신(新), 인(人)이다.

[내용]

동산서사수계(東山書社修契)[동산서사에서 수계함]

하일동포압서인(夏日同鋪壓暑茵)[여름날에 더위 식히는 초석 깔고 보니]

동산물물각정신(東山物物各精神)[동산의 온갖 것이 각자 제대로의 모습이었네]

상마만지민위업(桑麻滿地民爲業)[뽕나무와 삼대가 땅에 가득하니 백성들 생업으로 삼고]

우율영원택불빈(芋栗盈園宅不貧)[토란과 밤나무는 울에 가득하니 집이 가난하지 않네]

시탑무방수우전(詩榻無妨隨雨轉)[시를 읊는 자리는 비를 피해 옮겨도 무방하지만]

음준화필대화신(飮樽何必待花新)[술단지야 하필 꽃 피는 새봄을 기다려 무엇하리]

풍류승차수선차(風流勝事誰先此)[풍류의 좋은 일, 누가 이보다 앞서겠는가?]

자시명구유주인(自是名區有主人)[이로부터 이름 있는 곳에 주인이 있다 하겠네]

[특징]

수련(首聯)에는 시의 배경이 잘 드러난다. 시간적 배경은 여름날이고 공간적 배경은 동산(東山)이다. 아마도 풍광(風光)이 수려(秀麗)하고 서사(書社)를 지은 곳인 듯하다. 수계(修契)하기 위해 여름 더위를 식힐 돗자리를 깔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사물들이 각자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함련(頷聯)에서는 화자가 바라보는 주위의 풍요로운 광경이다. 백성들이 생업으로 삼는 뽕나무와 삼대가 가득하고, 집 주변엔 토란과 밤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굶을 걱정이 없으니 가난하지도 않을 것이다. 백성들의 풍요에 대한 화자의 은근한 바람이 아닐까? 주자(朱子)[1130~1200]가 「무이도가(武夷櫂歌)」에서 “구곡도 다할 즈음에 눈앞이 확 트이니, 뽕과 삼은 우로에 젖고 평평한 시내 보이네[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라고 읊은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 일찍이 두보(杜甫)가 금리(錦里)에 살면서 자칭 ‘금리선생(錦里先生)’이라고 하고 「남린(南隣)」이란 시를 지었다. 그 시에 “금리선생이 검은 각건을 쓰고, 동산에서 토란과 밤을 수확하니 온전히 가난하지는 않구나.[錦里先生烏角巾 園收芋栗未全貧]”라는 구절이 있는데, 역시 함련의 시경(詩境과 흡사하다.

경련(頸聯)에서는 흥겨운 모임의 광경이 잘 드러난다. 흥겨운 술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이런 흥취를 시로 읊을 자리 역시 마련되어 있다. 꽃 피는 새봄에만 흥취가 이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함께 할 벗들이 있고 술자리가 있으면 언제나 고상한 흥취가 용솟음칠 것이다.

미련(尾聯)에서는 멋진 풍류에 대한 화자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멋진 풍류가 달리 있으랴!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놀면 되는 것이다. 산수가 좋아 널리 이름난 곳에서 좋은 벗들과 어울려 한 잔 술에 시 한 수 읊으면 이것이 풍류가 아니겠는가? 멋이 아니겠는가? 자연과 인간과 문학이 혼연일체가 된 경지, 바로 이것이 멋진 풍류가 아니겠는가? 이런 멋과 풍류를 알고 즐길 줄 아는 자가 바로 풍월주인(風月主人)인 것이다.

[의의와 평가]

「동산서사수계」이간이 만년에 지은 작품으로 추정된다. 만년에 벗들과 전원에서 한가롭게 풍류를 즐기는 삶을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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