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0926
한자 工藝
영어공식명칭 Craft Art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숙희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전승되는 전통 기법으로 지역 산물을 가공하여 실용적 물건의 본래 기능과 미적 장식의 양면을 조화시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는 것.

[개설]

대한민국의 공예는 장시간에 걸쳐 여러 과정을 겪는 동안 민중의 사고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무의식 중에 민족적 특질이 배양되어 타 민족과 구별되는 성격을 가지게 된다. 민속공예는 각 지역마다 전승되어 오는 전통적 기법으로 산물을 가공하여 실용적인 물건을 예술적으로 만드는 공예이다. 민속공예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선인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만들어 오면서 독특한 문화적 감성과 차원 높은 예술 정신이 어우러져 이룩된 문화유산이다. 공예품에는 옛사람들의 예술적 안목과 취향, 지역의 자연 풍토가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에 공예품은 옛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민속공예가 지닌 높은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대량 생산과 소비 시대를 거치면서 그 명맥마저 위협받고 있다. 오늘날 우리 민속공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점차 시들해져 가고, 상당수 공예 기법은 아예 전승의 맥마저 끊긴 상태이다.

조선 후기 광주에는 관아에 부채를 제작, 납품하던 조선청(造扇廳)이란 공방이 있었다. 『광주목중수기(光州牧重修記)』에 따르면, 이 공방 안에는 적어도 사북[쥘부채의 손잡이 끝에 달리는 쇠붙이] 등을 만드는 일과 옻칠을 맡은 장인들이 도제들과 함께 분업을 통하여 부채 제작에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장인들이 특정 지역에 집단 거주하는 현상도 분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18~19세기에 광주의 북문 밖에는 주민 700여 명이 사는 공수방(公須坊)이란 마을이 있었다. 공수방은 지금의 광주광역시 동구 수기동, 호남동, 충장로4~5가 일대를 가리키는데, 이곳은 원래 관아에 각종 공예품을 제작, 공급하였던 장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공수방에 장인들이 집단 거주한 것은 관아와 가깝고, 주변에 큰 시장까지 열려 공예품을 내다 팔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흔히 ‘광주큰장’으로 불렸는데, 공수방에서 열린다 하여 종종 ‘공수방장’이라고도 불렸다. 공수방은 시장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았던 상인들과 시장에 공예품을 만들어 팔던 장인들의 동네였던 것이다.

[광주의 민속공예 현황]

광주광역시에서 전승되는 민속공예로는 각궁공예, 화살통공예, 도자공예, 목공예, 부채공예, 악기공예, 염색공예, 옹기공예, 인장공예, 자수공예, 장석공예, 짚풀공예, 칠공예, 필공예, 한지공예 등이 있었다. 현재 일부 공예는 전승이 원활히 되지 않거나 명맥이 끊기기도 하였다.

각궁공예로 사직공원의 활터인 광주 관덕정(觀德亭)의 권태은[1928~?]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활을 만들던 사람이었다. 1980년대까지는 활쏘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활을 만드는 작업이 너무 고되고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명맥이 끊긴 상태이다.

화살통공예는 1990년대까지 전국체육대회와 전국궁도종합선수권대회 등에 화살통과 활깍지를 보급하였을 만큼 활발한 제작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장인인 조을석[1927~1999]이 고인이 된 후 전승되지 못하고 맥이 끊기고 말았다.

도자공예는 강진, 부안 등 청자 생산의 유력한 산지를 가진 호남 지역,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서 청자의 맥이 이어지다가 고려시대를 끝으로 단절되었다. 그 뒤 1960~1970년대에 도자 기법의 복원 차원에서 청자 재현이 시도되었고, 조기정이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명맥을 이었으나 2009년 사망하였다.

목공예는 현재 화류소목장이자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3호인 조기종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조기종은 전통 목가구의 특성인 짜임 기법을 써서 서안, 경상, 뒤주, 사방탁자, 장롱 등 다양한 목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화류목(樺榴木)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해 전통 목가구의 멋인 목질의 색감과 무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능하며, 통널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가구의 견실함을 동시에 이룩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채공예에는 광주 지역의 유일한 합죽선 장인인 김명균이 있다. 합죽선은 대를 베는 작업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 단계를 거쳐야 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의 산물이다.

악기공예 분야에서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2호인 악기장 이춘봉과 이준수가 활동 중이다.

염색공예 분야의 장인이자 연구가로는 전직 생물 교사인 정성태를 들 수 있다. 해박한 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광나무 열매로 염액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던 정성태는 해조류에서 염료를 추출하여 다양한 문양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기도 하였다.

옹기공예는 오향종과 정희창 등에 의하여 왕성하게 유지되고 있다.

인장공예 분야에서는 장국신이 활동 중이다.

자수공예는 60여 년간 자수공예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명장 송현경 씨가 활동 중이다.

장석공예는 광주 지역의 장석공예가로 평생을 정진해 온 김정기가 있었다.

짚풀공예는 김호순 장인이 전승과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칠공예는 크게 옻칠과 황칠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옻칠은 부채, 목가구 등 많은 분야의 장인들에 의하여 전승되고 있으나, 현재 한두 사람의 장인에 의한 독립된 분야로 계승되지는 않고 있다. 황칠공예로는 정병석 명인이 있다.

필공예는 광주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공예 분야 중 하나로, 두 명의 필장이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지공예는 세부적으로 색지공예, 지화공예, 지승공예 등이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현재 나전칠장, 화류소목장, 청자도공, 탱화장, 필장, 악기장, 대목장, 남도의례음식장 등의 기능 보유자들이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청자도공의 경우 2007년 기능 보유자인 조기정의 사망으로 현재는 종목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나전칠장의 경우 기능 보유자의 노환으로 인한 건강 문제와 제자 양성이 원활하지 못하여 전승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가계 전승이 이루어진 경우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악기장 이춘봉과 이복수, 탱화장 송광무, 남도의례음식장 최영자와 이애섭 등이 이에 해당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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