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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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achigi |
이칭/별칭 | 척취 놀이,척타 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행해지는 길이가 다른 두 개의 막대를 이용하여 노는 전통 놀이.
[개설]
자치기는 긴 막대기인 어미 로 작은 새끼 를 쳐서 멀리 보내면 이기는 놀이이다. 주로 야외에서 행하였다. 사람 수대로 편을 나누어 하는 놀이로 지역에 따라서는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하였다. 두 명이 승부를 겨루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두 팀으로 나눠 놀이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역에 따라 놀이 방법이 차이를 보이긴 하나 대개 어미 자로 새끼 자를 쳐서 멀리 보낸 상대방이 새끼 자를 홈이 파진 곳까지 던진 거리를 따져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연원]
자치기의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이 놀이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과 야외에서 자연물[나무]을 이용하였다는 점 등을 보면 그 역사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 문헌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제 강점기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쓴 『조선의 향토 오락』에는 자치기를 ‘척취 놀이’ 또는 ‘척타 놀이’라고도 하여 전국적인 분포를 보인다고 언급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자지기를 하는데 필요한 2개의 나뭇가지는 각기 크기가 다르다. 채로 이용하는 어미 자의 길이는 30~50㎝, 알 혹은 메뚜기 등으로 불리는 새끼 자는 10㎝ 정도이다. 구리시의 경우 채와 알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밤나무와 싸리나무 등의 나뭇가지를 사용한다. 놀이는 마을의 공터나 집 마당에서 주로 했는데, 방과 후에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놀이 방법]
자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위 바위 보를 통해 두 팀으로 나누고 공격 팀과 수비 팀을 결정한다. 순서는 차이가 있긴 하나 바닥에 미리 선을 긋고 시작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땅바닥에 10㎝ 남짓의 ‘一’자형 홈을 파고 짧은 막대를 그 위에 올린 뒤, 긴 막대로 짧은 막대를 떠 올리거나 쳐서 멀리 보내면 된다. 공격을 하는 팀은 두 개의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순서대로 수비를 하는 팀이 있는 방향으로 나무를 친다. 공격하는 팀에서 어미 자를 이용하여 새끼 자를 멀리 보낸 다음 어미 자나 새끼 자로 그 길이를 재서 승부를 가린다. 수비를 하는 팀이 새끼 자가 날아간 거리를 대충 어림잡아 몇 자 정도 된다고 부르고 나면 그 수를 정확히 맞히거나 인접한 거리의 숫자를 말한 팀에게 순서가 돌아간다. 가령 50㎝ 어미 자를 이용하여 새끼 자를 10㎝ 정도 날려 보냈을 경우, 상대편에서 "10자" 하고 어림잡아 불렀을 때 그것이 어림잡아 맞을 것 같으면 그냥 패하고, 그렇지 않아 보이면 그 거리를 어미 자로 직접 재어서 상대편이 부른 어림 수치보다 이하거나 이상이면 상대편이 지게 된다. 점수는 ‘동’ 또는 ‘자’라고 하는데, 놀이를 할 때 몇 동 내기, 몇 자 내기를 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자치기는 새끼 자를 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이때 사전에 약속한 숫자만큼의 잣수를 먼저 달성하면 이기는 경기이다. 놀이 순서, 즉 어미 자로 새끼 자를 쳐 보내는 방법은 마을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대개 뜨기 → 치기 → 돌려치기 → 찝게 → 세워 치기 → 가랑이 치기 순서로 진행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자치기는 주로 어린 아이들이 즐겨하던 놀이다. 튀어 오르는 작은 막대를 맞춰야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근력을 기르고, 일정한 거리를 큰 자로 환산하여 계산하는 공간 개념과 수리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야외에서 많이 하였는데, 그런 점에서 체력을 단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현황]
구리시에서 행해지고 있는 자치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놀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이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그 순서도 모르고 간단한 놀이 기구도 만들 줄을 몰라서 민속 행사 등에서 시연을 통해 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