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로, 돈은 강남으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007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근희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 성장엔진]

강남구는 우리나라의 돈이 집중되는 경제의 중심지이다.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경제발전과정에서 서울시 강남구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이자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지역적으로도 돈이 어디로 집중되는가는 그 지역의 경쟁력을 나타낸다.

돈이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사회, 경제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강남구는 가장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대개 학력과 소득은 정비례하므로 일정 비율의 부자계층은 학력수준이 매우 높다. 강남구는 대졸 이상 인구비율이 2010년에 서울에서 서초구에 이어 2위로 무려 65.2%의 주민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고학력자가 많이 거주하는 사실은 부자가 많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강남구의 교육예산은 24,081백만원으로 1위인데 2위인 서초구의 14,455백만원보다 1.7배에 달하며 25위인 광진구의 12배가 넘는 큰 규모이다. 사설학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도 교육 관련 돈이 강남에 집중됨을 추정할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가계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사교육비 지출을 많이 하는데 사교육 시장의 가장 큰 시장이 강남에 형성되었다. 사설학원 수를 보면, 강남구에 1,698개소로 서울시내 전체 학원 12,092개소 중 14%가 밀집되어 있다. 물론 명문대 진학자 수도 885명으로 23위인 성동구 13명의 68배나 되는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강남이 교육특구라는 별칭을 얻었고 맹모들이 값비싼 부동산가격에도 강남으로 이사하고 싶어하게 되었다.

각종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시가화 면적을 보면 강남구는 부동의 1위이며, 2,371만㎡에 이른다. 시가화 지역이 넓을수록 다양한 경제활동과 돈의 거래가 발생한다. 특이하게도 개발제한지역도 서울에서 가장 넓다. 23.8km2로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환경이 쾌적한 지역이므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유층의 유입이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대형아파트 비율을 보면, 역시 강남구가 27,6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5위인 강북구는 불과 0.74%에 불과하다. 따라서 1인당 주거 면적도 강남은 약 32.4㎡[9.4평]인 서초에 이어 약 29.09㎡[8.8평]으로 2위를 기록하여 거주의 질도 높음을 알 수 있다. 단위면적당 가격도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대형아파트도 강남구에 밀집되어 있다는 것은 자산가치면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이 거주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사업체 수를 보면 강남구에만 52,903개가 입지하고 있어서 강남구는 중구에 이어 2위이다. 평균 종사자 수를 보면 10.15명으로 1위로 큰 업체가 강남구에 많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종사자 수가 300명 이상인 사업체도 200개로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부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들이 강남에 집중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종사자 1인당 임금을 보면 강남구는 33.15백만원으로 역시 1위인데 25위인 중랑구는 절반도 안되는 14.42백만원에 불과하다. 고소득 직장인이 강남구에 가장 많다는 의미인 것이다.

무역입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자. 2010년도 수출 통관실적과 수입통관실적을 보면 강남구가 각각 약 105억달러와 305억달러를 기록하여 서울시에서 1위였다. 재정면에서 보아도 강남구의 지방세 규모는 2010년 약 1,887억원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재정자립도도 1위를 자랑한다.

돈의 집중현상은 금융기관의 강남 지역 분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은행지점들의 강남구 집중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예를 들어 2009년 현재 한국은행 지점을 포함하여 시중은행의 지점 입지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67개소에 지점을 개설한 바 있고, 신한은행이 66개소에, 우리은행이 60개소로 뒤를 있고 있는 등, 총 405개의 지점이 밀집해 있다. 2위에 해당하는 서초구의 239개소를 멀찌감치 앞서는 수치에 해당한다. 과거 금융중심지였던 중구가 199개소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강남의 금융 중심성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인구 1만 명당 은행 지점수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서울이 2.28개로 가장 높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면, 강남구는 7.16개로 압도적인 비율로 높게 나타난다. 돈의 집중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할 수 있다. 2009년 현재 강남구에 입지한 은행지점들의 여수신을 살펴보면, 점포 한 곳당 2,642억원에 해당하며 전체 지점의 합계가 100조4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매우 크다.

금융기관 밀집현상이 심화된 계기 중의 하나는 1997년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발생이었다. IMF 외환위기의 발생이후 2007년 7월까지 약 10년 동안 은행지점이 새로 설치된 동향으로 발생이후를 살펴보면, 1위는 서울 강남구로 모두 97개의 은행 지점이 신설되었다. 2위인 서울 중구가 42개소가 신설되었으므로 강남 지역의 신설 지점 점포수는 2배가 넘을 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금융자산의 강남 집중]

금융자산의 측면에서 보아도 돈의 강남 집중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2월 현재 우리나라 10대 증권사인 대신·대우·동양·미래에셋·삼성·신한·우리·하나대투[현 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현대 등의 서울시내 지점들이 보유 중인 주식과 채권, 펀드 등 각종 자산을 구(區)별로 집계해 본 자료에 의하면, 2010년 2월 3일 현재 강남구의 자산 규모가 55조6천242억원으로 이는 전체 자산 240조8천775억원의 약 1/4인 23%에 달함을 의미한다. 거액 자산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강남구의 부의 보유나 신규 창출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나 포스코와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본사가 이곳에 입지하고 있는 것도 증권사 지점이 집중되고 자산이 몰리는 현상이 생긴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저축은행 사태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은행이 생기는 등 부침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저축은행의 강남 쏠림현상은 타 금융기관에 비해 더욱 심하다. 2010년 말 현재 총105개 저축은행의 379개 영업점 중에서 134곳이 강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약35%에 달하는 규모로 그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저축은행은 일반은행에 비해 금리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돈이 많은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구에 다수 점포가 입지하는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설 대부업체도 사금융(私金融)의 1번지라고 불릴 만큼 강남구에 많이 입지하고 있다. 전국에 등록된 대부업체가 총 15,277개인데, 이 중에서 강남구에 입지한 업체가 763곳이나 된다. 만일 무등록 상태로 영업하는 대부업체를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업체가 강남구에 밀집되어 있을 것이다.

강남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돈이 몰리는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래서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표현이 ‘말은 제주로, 돈은 강남으로’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