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4영 학루명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266
한자 四詠 鶴樓明月
영어공식명칭 Hakrumteongwol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중구 대안동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전영권

[정의]

15세기 대구의 아름다운 풍광을 칠언절구 한시 십 수로 지은 서거정「대구십영」 중 제4영.

[개설]

대구가 고향인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이 대구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10곳[금호강, 건들바위, 제일중, 경상감영, 성당못, 도동 측백수림, 동화사, 팔달교, 팔공산, 침산공원]을 칠언절구 한시로 읊었다.

한시 제4영 「학루명월(鶴樓明月)[금학루에서 바라보는 한가위 밝은 보름달]」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일년십이도원월(一年十二度圓月), 대득중추원십분(待得仲秋圓十分), 경유장풍추운거(更有長風箒雲去), 일루무지착섬분(一樓無地着纖氛).”

한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일 년 열두 달 보름날에 둥근 달이 뜨지만, 추석이 되어야 비로소 기다리던 제대로 된 둥근 보름달을 보네. 더불어 바람이 제법 불어 비구름 날려 보내니, 누각엔 작은 요기 하나 남지 않네.”

[해설]

금학루대구광역시 중구 대안동 50번지 일대에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 사라지고 없다. 달성서씨학유공파보소의 『달성도』[18세기 이후 발간된 것으로 추정]에 의하면 금학루대구읍성 바깥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어 혼란스럽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기술된 금학루를 잠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객사[구 달성관] 북동쪽 모퉁이에 대구읍지군사였던 금유(琴柔)가 1444년(세종 26)에 건립하고 경상도도관찰출섭사인 김요(金銚)가 기문(記文)을 썼다. 기문에 의하면 “무릇 옛사람들이 사물의 이름을 지을 경우 지명이나 사람의 이름을 따른다. 지금 읍에는 금후(琴候)가 부임하여 정사를 돌보고 금호(琴湖)라는 이름을 가진 하천이 있으며, 누각은 학(鶴)이 춤추는 형상을 보인다. 누각에 오르면 하나의 금(琴)과 한 마리 학으로 인하여 속세를 벗어나는 청량한 기운이 있다. 거문고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는 서로 조화로워 운치를 더하고, 불어오는 남풍에는 속세의 근심을 잊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므로 이 누각을 ‘금학루(琴鶴樓)’로 이름 짓는 것이 가히 옳지 않은가.”

한편 강진덕(姜進德), 금유, 일본 승려 용장(龍章)이 금학루를 소재로 읊은 시를 살펴보면, 금학루는 높은 건물이 없었던 당시에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편이어서 시야가 훤히 트였을 것이다. 누각에서는 청풍명월을 느끼고, 구름과 학 그리고 거문고 소리 등 풍부한 시상을 떠올리고 서정적 감흥에 젖어 들게 할 만큼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였던 것 같다.

금학루는 당시 대구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전망이 좋아 주위의 수려한 경관을 잘 감상할 수 있었던 누각이었다. 지금으로서는 금학루의 구조나 형태에 대하여 알 길 없지만 일본 승려 용장의 시 내용에 금학루의 난간이 붉다고 묘사하고 있어 금학루의 옛 정취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