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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는 선사시대 대구의 수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16
한자 達西區- 先史時代 大邱- 首都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달서구
시대 선사/석기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선사시대 발달상을 보여 주는 유적들.

[개설]

대구광역시 전역에 걸쳐 발견되는 입석, 토기, 공룡 발자국 등은 대구의 오랜 역사를 말하여 준다. 분지 지형인 대구는 공간의 특성과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선사 및 고대 유적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이 집중 분포되어 선사유적공원이 있을 정도이다. 2025년 대구광역시청 신청사 예정지인 달서구가 선사시대에도 대구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하는 시간 여행이 탐방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선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사례를 통하여 5,000여 년의 대구 역사를 2만 년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역사 문화 콘텐츠를 엿볼 수 있다.

[야외 선사박물관으로서의 대구]

새로운 밀레니엄을 알리며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을 품던 2000년 12월 20일, 대구광역시에서는 수만 년 전을 되돌아보게 하는 발견이 있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앞산 기슭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대형 바위가 공개된 것이다. 높이 6m, 너비 10m, 폭 5m에 달하는 이 바위그늘유적을 통하여 대구 땅에 묻혀 있던 오랜 역사가 밝혀지자 대구 시민들의 선사시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윗부분이 앞으로 나와 있고 그 아래로 동굴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 절벽 안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비바람을 피하였을 만한 공간이 움푹 들어가 있다. 파동 바위그늘이 발견되기 전까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은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 등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의 빗날무늬토기 정도였다.

또한 수성구 파동의 아랫동네인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정화우방팔레스아파트 뒤편의 ‘상동 청동기 마을 유적’을 통하여 고인돌과 청동기 집터 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수성못 유원지 남쪽에도 상동 고인돌 유적이 있어 이 일대에 강력한 지배자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대구광역시 수성구 신매동 601번지 보성아파트 108동 앞에도 시지 고인돌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이 외에도 북구 칠성동2가 302-239번지 대구도시철도 대구역 4번 출구의 칠성바위달서구 진천동 470-27번지의 진천동 사적지도 문자가 없던 시절의 삶을 보여 주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공룡이 뛰어놀던 대구]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던 땅인 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른들도 신기해하는 공룡 발자국이 대구광역시에도 있다. 대표적으로 신천 일대, 대구광역시 달서구 신당동, 수성구 욱수동, 북구 노곡동의 공룡 발자국 산지들이다.

또한 2006년 공룡 발자국 화석 7개가 발견된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앞산에는 2016년 고산골 공룡공원이 조성되었다. 약 1억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 4~5개는 원형의 형태도 있고 발가락 세 개의 흔적이 뚜렷한 삼족의 형태도 있는데 20~30㎝ 크기이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지금의 앞산 일대에 초식 공룡이 살았다는 증거인데 대도시에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어 높은 가치를 지닌다. 당시 고산골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는 거대한 호수여서 공룡이 서식하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현재 남구 용두2길의 고산골 공영 주차장 옆 등산로 아래 개울가인데 공룡 발자국 화석 덕분에 대구 지역의 일부 자연유산은 1억여 년 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음을 추정할 수 있다.

고산골 공룡공원 입구에는 최대 12m의 실물 크기로 제작된 공룡 모형이 있어 공룡공원에 들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실리콘 재질의 공룡 모형이 공원 곳곳에 있으며, 티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미끈거리는 촉감의 공룡 모형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관람객이 포착되면 눈과 입, 꼬리 등이 움직여 더욱 인기이다.

[선사유적공원에서 본 2만 년 전 대구 달서구]

1997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경북대학교 발굴팀에 의뢰하여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한 결과,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입석을 중심으로 석렬유구와 돌무덤 5기가 발굴되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 일대는 한반도에 살던 인류가 청동기를 사용하며 문명을 꽃피운 곳이다. 지형 면에서 보면 대덕산 산자락 아래로 금호강낙동강이 합류하면서 부채꼴 모양 충적지인 월배 선상지가 형성된 곳이다. 이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유적이 널려 있다. 학계에서는 월배 선상지를 중심으로 한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천동, 진천동, 유천동 등지를 유적의 다양성, 독창성, 밀집도에서 독보적이라 인정하고 있다.

선사유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 월성동, 상인동, 대천동까지 널리 분포된다. 1997년 발굴된 유적들을 공원화한 선사유적공원에는 입석묘를 포함하여 많은 구의 구석기·신석기시대 무덤들이 분포하여 있으며 산책로도 같이 구비되어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청 관광진흥팀의 주관으로 ‘선사유적공원 해설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무료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지도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보물찾기 하듯 선사유적을 찾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매주 수·목·금요일에 5명 이상 모이면 진행하고 있으며 유적 안내판과 표지판에 숨어 있는 유머를 발견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또한 선사유적공원의 진입로에 해당하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 사거리 앞에는 거대한 원시인상이 누워 있는데 길이 20m, 높이 6m의 조형물이다. 깊은 잠에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원시인이 이 땅에 잠들었다는 의미도 전달하는 대형 원시인 조형물에는 2020년 5월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참을 인(忍)이 새겨져 있는 거대 마스크를 씌워 놓아 새로운 형태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선사유적공원은 원시인이 망치를 들고 표지판을 두드리고 있는 관광 안내판으로도 유명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되살아난 원시인이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리친다는 기발한 발상인데 내용과 형식의 조화 덕분인지 큰 화제를 모았다. 대구광역시 출신의 ‘광고 천재’ 이제석 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다.

또한 선사유적공원을 기준으로 50m 간격으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고인돌 소공원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공원이다. 고인돌 3개 구가 있으며 벤치도 조성되어 있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 조성되어 있고 다소 작은 편이므로 표지판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또한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대천동에는 한샘공원이 있는데 월배들 중간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큰 샘이 있어 마을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한샘공원에는 대한민국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대구 진천동 입석이 있어 오랜 민간신앙을 엿볼 수 있다. 1997년 발견 당시 제단, 동심원, 돌널무덤 등이 한자리에 있어 청동기 원시 신앙의 흔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동심원은 성혈과 태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돌널무덤과 동심원은 청동기시대 원시 신앙과 매장 의식을 한눈에 보여 준다.

한샘공원 근처의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암동 선돌공원에도 선돌1~3구가 분포하여 청동기시대 이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이 마을 경계를 표시하는 경계석으로 삼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대구광역시의 서남부에 있으며 산과 평야를 갖추고 있던 달서구 일대는 선사시대 탐방로로 둘러봄 직하다.

[선사시대 중심지,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구광역시 남서부에 해당하는 달서구는 1988년 서구와 남구의 일부 지역을 분리하여 신설된 자치구이다. 서울특별시 이외의 자치구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달서구는 국회의원도 갑, 을, 병으로 뽑을 만큼 대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수성구 못지않는 공공시설과 여가시설이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은 편인데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계명대학교 및 계명아트센터, 대구학생문화센터, 달서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두류공원이월드, 대구수목원,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대구가정법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이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있다.

심지어 두류3동 옛 두류정수장 터에 2025년 대구광역시청 신청사가 건립·이전하여 올 예정이어서 대구광역시의 행정 중심이 될 전망이다.

교통도 편리한 편인데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곡역, 진천역, 월배역, 상인역, 월촌역, 송현역, 서부정류장역이 있으며,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 계명대역, 성서산업단지역, 이곡역, 용산역, 죽전역, 감삼역, 두류역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처럼 발달된 도심 곳곳에 선사시대 유적이 숨어 있다는 것은 달서구를 찾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대구의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른 뒤 2006년 7월 26일, 드디어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의 월드메르디앙아파트 신축 부지에서 만 년도 더 된 유물인 좀돌날[잔석기를 만들기 위하여 떼어 낸 아주 작은 돌조각]이 출토되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또 백두산이 원산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흑요석이 출토되면서 고고학계를 흥분케 하였다. 흑요석은 유리 성분의 화산석으로 시베리아, 몽골, 일본 규슈 지역 등 화산 지대에서만 발견된다.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이 유일한데 구석기시대에 화폐와 같은 교역의 상징물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달서구 월성동의 구석기 유물은 이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박물관 측에서는 “2006년 대구 월성동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어 대구·경북에서 인간의 거주는 2만 년 이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최초 구석기 유물 출토로 대구의 역사가 훨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감과 동시에 대구도 한반도 고대 문화의 출발지였음을 알리게 되었다. 돌망치, 몸돌, 박편석기 등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달서구 월성동 지역이 석기 제작장이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출토된 1만 3184점의 유물은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가 되어 주고 있다.

또한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에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여럿 발견되고 있는데 월서초등학교 옆, 상가 주차장 안에는 상인동 고인돌이라 불리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보존되어 있다. 재질이 현무암이고 아래 고인돌은 길이 157㎝, 폭 75㎝, 높이 79㎝이며, 위에 얹혀 있는 고인돌의 형태는 말각방형(抹角方形)의 판석이다. 길이 173㎝, 폭 114㎝, 높이 50㎝이면서 장축 방향은 남북이다. 500m 떨어진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171-1번지 일원에도 상인동 청동기 유적이 있다. 2004년 주상복합아파트를 개발하면서 발굴하다가 청동시대의 원형 수혈주거지 2동, 돌덧널무덤 6기, 수혈 1기, 구 1기가 조사되었다. 현재 복제된 석곽묘 4기와 유물 3점이 전시되어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는 이처럼 선사유적공원과 거대 원시인상, 고인돌 소공원, 한샘공원, 선돌공원, 조암공원, 당산어린이공원, 그리고 상인동 유적지까지 선사유적지. 고인돌, 고분, 유적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달서구는 ‘선사시대로 탐방’ 코스를 두 개 버전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표지판 및 안내 사무소가 곳곳에 있다. 예약을 하면 관광 안내도 받을 수 있으며 스탬프투어도 진행 중이다.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2015년부터 선사시대를 테마로 한 선사문화체험축제를 개최하는데 ‘2만 년 전 달서로 떠나는 선사시대로 여행’ 등의 주제로 열린다. 주민협의체 ‘달서선사유적사람들’ 측은 행사를 주관하며 달서구 지역의 선사유적을 연구하고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이 원시인 복장을 하고 거리 행진을 하여 눈길을 끄는가 하면 사냥 체험, 반달돌칼 만들기 등 원시인의 생활을 체험하는 ‘선사테마체험’ 행사도 선보인다.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문화적 연속성이 이어진 독특한 선사유적지다. 따라서 이 귀한 선사시대 유적을 미래 세대에 전달할 문화 콘텐츠로 알리는 데에 분주하다. 달서구는 선사유적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홍보하며 누구나 알기 쉽고 찾고 싶은 관광 테마로 만들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선사시대 테마 벽화 거리도 만들었으며 ‘선사시대로 거리박물관’이라는 테마로 거리 전시회도 열었다. 멀리서 찾아온 탐방객과 관광객들도 정성껏 마련된 선사시대 문화 놀이터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석기 유물인 좀돌날과 청동기 유물인 붉은간토기 등 실제 유물을 10배 크기로 확대하여 선사 스탬프투어가 인기를 끌었다. 선사시대로 탐방 지도에는 “예로부터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선사인들이 살기 시작한 달서 지역은 청동기시대 유물은 물론, 대구에서 유일하게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어 대구의 역사를 2만 년으로 끌어올린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라는 안내 글이 적혀 있어 시간 여행을 유도한다.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추어 선사시대로 캐릭터를 이용한 ‘선사시대로 탐방’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등 선사 콘텐츠를 탐방 코스에도 활용하고 있다. 달서구의 ‘선사문화체험관’ 건립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선사유적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하여 후대까지 보존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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