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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듬과 각시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65
한자 新郞-
영어공식명칭 The groom brow and yellowfin brow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다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신랑듬과 각시듬」『달성 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신랑듬과 각시듬」『한국 구비 문학』Ⅱ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신랑듬과 각시듬」『대구의 뿌리 달성』에 수록
관련 지명 신랑듬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리 대니산
관련 지명 각시듬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리 대니산
관련 지명 병풍듬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리 대니산
관련 지명 중신아비듬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리 대니산
성격 전설|지명 전설
주요 등장 인물 노총각|처녀|산신령|중신아비
모티프 유형 금기 어기기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에서 벼랑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신랑듬과 각시듬」대니산 정상에 있는 각시듬, 신랑듬, 병품듬, 중신아비듬 등에 관련되어 내려오는 지명 전설이다. '듬'이란 벼랑[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을 일컫는 경상북도 지방의 방언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달성군에서 편찬한 『달성 군지』의 화원읍 설화 항목에 「신랑듬과 각시듬」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와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의 화원읍 설화 항목에도 동일한 제목으로 각각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해발 407m의 대니산 정상 부근에는 비구니들만 수도하다가 빈대가 너무 많아서 절을 불태웠다는 귀비사 터가 남아 있다. 귀비사 터의 평평한 절터를 중심으로 동쪽을 향해 세 개의 능선이 갈라져 있다. 이 능선에는 남쪽 능선의 30m가 넘는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높이 4m의 각시듬과, 맞은편 중앙 능선을 넘어 북쪽 능선에 각시듬을 마주 보고 서 있는 높이 3m의 신랑듬이 있다. 그리고 중앙 능선에 자리 잡은 5m, 길이 20여 미터의 웅장한 절벽 병풍듬이 있고, 그 아래 허탈감에 젖은 듯한 높이 2m의 중신아비듬이 있다. 이들은 억겁 세월의 봄바람, 무더위, 가을비, 겨울 눈 속에서도 애절한 전설을 품에 안고 무수한 세월을 지키고 있다.

옛날 산 아래 원당 마을에 일찍 부모를 여의고 나무를 해서 내다 팔아 겨우 삶을 연명해 가는 30살 노총각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음씨 착한 이 노총각의 처지를 항상 측은하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늦은 봄날 노총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굶주린 배를 안고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나무를 한 짐 다한 노총각은 양지바른 바위 밑에서 살며시 잠이 들어 버렸다. 꿈속에서 백발의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신령은 노총각에게 "너의 착한 마음씨가 갸륵하여 이제 너를 장가보내야겠으니, 내일 이 자리로 나오면 절세 미인을 동반한 중신아비가 너를 반길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데, 혼례를 치르고 나서라도 아이 셋을 낳는 동안엔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꿈을 깬 노총각은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와 너무 즐거워 잠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노총각은 어제 그 산으로 갔다. 햇살이 산 사이로 따스하게 내려오고 고운 새소리가 들리더니, 신령님 말씀대로 남쪽 능선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처녀를 데리고 어느 낯선 중신아비가 노총각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노총각은 꿈이 아닌가 싶어 손으로 살을 꼬집었는데 아픔이 느껴졌다. 그들은 혼례 날짜를 정하고 헤어졌다. 혼례 장소는 노총각이 꿈을 꾼 바위 밑으로 하였다.

일각이 여삼추로 손꼽아 기다리던 혼례일이 되었다. 노총각은 너무도 기뻐서 집을 나서며 이웃 사람에게 "오늘 제가 장가갑니다."라고 해버렸다. 노총각은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달음질쳐 올라갔다. 가운데 능선에는 병풍이 둘러쳐져 있고 중신아비도 와 있는데 각시가 보이지 않았다. 노총각이 이상히 여겨 중신아비에게 물었더니 남쪽 능선을 가리키며,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다."라고 말하고는 산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노총각이 남쪽 능선을 쳐다보니 그 위에 각시가 서 있는 것이었다. 그제야 노총각은 아침에 집을 나서며 이웃 사람들에게 인사한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토록 당부하던 산신령님의 뜻을 저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그때 오색 무지개가 일며 하늘에서 신령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봐라, 너의 마음씨가 착하기에 돌봐 주었더니 이제 할 수 없구나. 너의 못다 한 삶은 바위가 되어 영원무궁토록 미완성으로 지내야겠다."라고 말하고는 무지개를 타고 드높이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하늘이 어두워지며 뇌성벽력이 일더니 총각과 각시, 중신아비, 병풍이 돌로 변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도 남쪽 능선의 각시듬과 북쪽 능선의 신랑듬은 못다 이룬 사랑을 그리며 마주 보고 섰고, 중앙 능선의 병품듬 아래 중신아비듬은 원망스런 신랑의 언행을 생각하는 듯이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티프 분석]

「신랑듬과 각시듬」의 주요 모티프는 '금기 어기기'이다. 「신랑듬과 각시듬」의 주인공인 노총각은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 이 사실을 얘기 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김으로써 산신령의 은혜를 입지 못하고, 관련 인물들은 신랑듬, 각시듬, 병풍듬, 중신아비듬 등으로 변신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설화에서 금기는 항상 깨어진다. 「신랑듬과 각시듬」은 금기를 어김으로 인해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되는 전설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또한 금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계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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