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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99
한자 -灣-海水面變動-港口移動
영어공식명칭 Sea Level Fluctuations and Port Movement in Gomso Bay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성욱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곰소만의 해수면 변동과 항구 이동.

[개설]

1900년대 이후 곰소만[일명 줄포만]의 안쪽[동쪽]에서부터 토사가 퇴적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곳에 형성된 사포, 후포, 줄포, 곰소, 격포 등의 항구가 서쪽 방향인 곰소만의 바깥쪽으로 이동해 가고 있다.

[곰소만의 해수면 변동]

곰소만은 부안군 남부의 줄포면, 보안면, 진서면, 변산면 그리고 고창군 북부인 부안면, 심원면, 해리면 일대의 만으로 남북 2~9㎞, 동서 약 20㎞, 면적 약 77㎢의 갯벌이다. 수심은 10m 미만이다. 갯벌은 주로 곰소만의 남쪽 고창군 쪽으로 넓게 발달되어 있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고랑은 부안군 쪽에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주요 항구이던 사포, 후포, 줄포, 곰소, 격포 등의 항구들은 갯고랑을 따라 곰소만의 북쪽인 부안 지역에 발달하였다.

곰소만은 초기에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20m 이상 낮던 약 1만 년 전 빙기 때에 동부의 갈곡천[고창군 신림면 신림 저수지에서 시작하여 흥덕면과 부안면의 경계를 이루며 곰소만으로 유입]과 남부 지역의 고창군 선운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주진천[인천강, 고창군 아산면을 거쳐 부안면과 심원면의 경계를 이루며 곰소만으로 유입]에 합류하여 동서 방향의 좁은 골짜기를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1만 년 이후부터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였고, 약 5000~6000년 전에는 현재와 거의 유사한 고도의 해수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갈곡천과 주진천의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현재와 같은 만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하천의 유수와 바다의 파랑 및 조석 작용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퇴적물들이 곰소만을 빠져나갔지만, 이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곰소만 내에 퇴적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해수면이 안정된 약 5000~6000년 전부터는 서해안의 큰 조차와 하천에 의해 주변으로부터 다량의 퇴적물이 공급되어 현재와 같은 갯벌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는 침식보다 퇴적 작용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곰소만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2.8°C이며, 연 강수량은 1,150㎜인데, 특히 겨울 강설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곰소만의 조석은 1일 2회로, 평균 조차는 433.8㎝이며, 최대 조차는 717.4㎝이다. 조류는 창조류(漲潮流)[밀물 때 유속이 가장 강하게 되는 방향의 조류]가 111.5㎝/sec, 낙조류(落潮流)[썰물 때의 조수의 흐름]가 150㎝/sec로 낙조류가 우세하여 썰물 때의 유속이 더 빠르다. 평균 해면은 7~8월에 최고이고, 1~2월에 최저로 나타나는데 약 40㎝의 차이를 보인다.

수심이 얕아서 썰물 때는 넓은 간석지(干潟地)가 드러나며, 주 수로와 만의 입구도 수심이 2~3m에 불과하다. 곰소만에는 검조(檢潮)[밀물과 썰물에 의한 해수면의 오르내림을 측정함] 기지가 없지만, 가까운 군산시 외항과 남쪽의 영광군 안마도의 조차로부터 추정하면, 조수 간만의 차는 약 6m 정도이다.

곰소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은 동쪽에는 고창군 흥덕면에서 흘러드는 갈곡천, 남쪽에는 고창군 선운산지(禪雲山地)에서 흘러드는 인천강[주진천, 고창군 아산면]과 해리천[고창군 해리면]이 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신창천[부안군 보안면]과 석포천[부안군 진서면] 등 비교적 소규모 하천들이 흘러든다. 곰소만의 내부에는 죽도[고창군 부안면]가 있으며, 곰소만의 서부 쪽 경계에 대죽도와 소죽도[고창군 심원면]가 있다.

곰소만의 갯벌 퇴적물은 점토질 갯벌, 혼성 갯벌, 사질 갯벌로 분류되는데, 사질 갯벌은 주로 간조 시의 해수면인 저조선(低潮線) 부근에 분포하고, 점토질 갯벌은 만조 시의 해수면인 고조선(高潮線) 부근에 분포하며, 그 사이에는 혼성 갯벌이 나타난다. 곰소만의 안쪽은 대부분 이질(泥質)의 모래와 사질(沙質)의 실트(silt)로 구성되어 있어서 입자가 작은 편이다. 곰소만 내의 갯벌은 갯고랑이 평탄면 사이에 분포하는 펄 갯벌[mudflat]과 평균 기복이 10㎝ 이내인 모래 갯벌[sandflat]과 복합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곰소만의 조간대(潮間帶)는 평균 경사가 0.1° 미만의 평탄한 지역으로 바다 방향으로 3~5㎞까지 연장되어 있다. 상부 조간대와 중부 조간대에는 모래톱이 발달되어 있는데, 곰소만 남쪽의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해안 지역에는 사주 형태의 퇴적체인 셰니어(chenier)가 발달하였다. 또한 곰소만 입구 쪽에는 다양한 규모의 조간대 모래톱들이 분포하며, 가장 두드러진 모래톱은 주수로 근처에 북서~남동 방향으로 약 1,300m 길이와 400m의 폭으로 펼쳐져 있다. 이 모래톱은 외해에서 발생한 파랑 및 조류의 진입 방향과 거의 직각을 이루고 주변보다 1m 이상 높다. 모래톱의 표층 퇴적물은 모래톱의 서쪽이 사질, 동쪽이 이질 퇴적물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의 동진강 하구의 갯벌 지대는 계화도 간척 사업[1960년대]과 새만금 간척 사업[1990년대]이 진행되었다. 곰소만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간척 사업이 없었으나, 곰소만의 안쪽에서 소규모의 간척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인공적인 해안선 변화가 심한 편이다. 연안을 따라 제방을 쌓거나 갯벌을 간척하고 매립하여 논이나 양식장, 염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인공 해안선이 비교적 많다. 소규모 간척 사업은 곰소만 안쪽에서부터 진행되는 토사의 퇴적에 의한 수심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표적인 소규모 간척지는 부안군 줄포면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 지역, 보안면영전리신복리 지역, 진서면진서리석포리운호리 지역 등이다. 그리고 모항 동쪽의 갯벌은 한 때 간척이 시도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갯벌을 유지하면서 갯벌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항을 기점으로 서쪽 곰소만의 바깥 지역에서는 간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곰소만의 항구 이동과 지역 변화]

곰소만을 에워싸고 있는 북쪽의 변산반도(邊山半島)와 남쪽 선운산지는 백악기의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고, 변산반도 국립 공원과 선운산 도립 공원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부안군과 고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으로, 갯벌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으며, 서해안의 만 가운데 원지형(原地形)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과거에는 대표 어항인 줄포[부안군 줄포면 줄포리]의 이름을 따서 ‘줄포만’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1938년 이후 곰소[부안군 진서면 곰소리]가 가장 큰 어항이자 경제 활동의 중심이어서 ‘곰소만’이라고 불린다.

곰소만변산반도와 선운산 사이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곰소만을 따라 사포·후포·줄포·곰소·송포·지지포·난포·고사포·격포·석포 등의 어항이 있고, 갯벌이 발달하여 새우와 민어 등의 어족 자원과 백합과 바지락 등 어패류의 수산 양식이 발달해 있다. 또한 남쪽에는 삼양 염전, 북쪽에는 곰소 염전에서 질 좋은 천일염이 생산된다. 특히 곰소는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바닷물이 깨끗하고 영양분이 풍부하며, 강물의 유입이 적어 염분이 높아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곰소만은 조선 시대부터 어업과 염전이 성하였다. 곰소만의 안쪽 깊숙이 위치한 대표적인 어항인 줄포는 광복 이후에도 조기잡이의 어항으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퇴적 작용에 의해서 갯벌이 자연 매립되면서 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져 1938년에 곰소만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곰소에 항구를 조성하였다.

곰소만 지역의 갯고랑은 갈곡천에서부터 변산반도의 부안 쪽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곰소만의 남쪽 지역은 갯벌이 발달하였고, 이 지역의 주요 항구는 갯고랑을 따라서 북쪽 부안 지역에 형성되었다. 그러나 1900년대 이후 퇴적 작용에 의해서 곰소만 안쪽부터 서서히 수심이 얕아지고 있다. 1900년대 이후 이 일대의 주요 항구는 사포[고창군 흥덕면 사포리]~후포[고창군 흥덕면 후포리]~줄포[부안군 줄포면 줄포리]~곰소[부안군 진서면 진서리]~격포[부안군 변산면 격포리]로 차츰 곰소만의 안쪽에서 바깥쪽[서쪽]으로 이동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갈곡천의 연변에 위치하는 사포와 후포는 갯고랑이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현재는 농경지로 개간되었고, 줄포 역시 퇴적이 이루어져 항구의 기능을 상실하여 현재는 줄포 갯벌 습지 공원[부안 자연 생태 공원]이 조성되었다.

줄포는 1930년대 초반까지 곰소만의 어업 중심지였으며, 조기의 3대 어장 중 하나인 위도(蝟島)곰소만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서해안의 주요 어항의 하나였다. 항로는 위도·군산·목포 등지와 연결되었으며, 육로는 부안·고창·정읍 등지로 연결되어 연안 항로의 주요 기항지이면서, 연안 지역과 내륙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물자의 집산지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는 부안군 건선면이었으나, 줄포항에 의해서 1931년 건선면을 줄포면으로 개칭하였다. 줄포항은 지금은 폐쇄되었으나 일제 강점기에는 150척 이상의 배를 정박할 수 있던 서해 3포 중의 하나였으며, 호남 지방의 쌀이 일본으로 반출되는 주요 항구였다.

1996~1999년 사이에 바닷물로 인한 줄포 시가지의 침수 방지를 위해 방조제를 쌓아 줄포만 저류지를 만들었는데, 이곳에 갈대숲과 염생 식물 군락이 형성되었다. 2003년부터 ‘줄포 자연 생태 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서 약 33만㎡에 달하는 갈대숲을 조성하고, 자생 식물을 심어 줄포 소재지의 생활 하수를 정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염분 제거 작업을 통해 약 3만 3000㎡의 부지를 자연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곰소만의 중심 어항이던 줄포항은 뻘의 퇴적으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항구의 기능을 잃어버렸고 1938년 곰소항[熊淵港]에 그 지위를 넘겨주었다. 곰소항진서면 진서리 앞바다의 곰섬을 중심으로 범섬[虎島]과 까치섬[鵲島]을 잇는 제방을 쌓아 만든 항만이다. 1958년 어업 조합과 부두 노동조합 등이 줄포에서 곰소로 옮겨지면서 곰소항이 중심 어항이 되었다. ‘곰소만’이라는 명칭 중 ‘곰’은 곰처럼 생긴 포구의 곰섬[웅연도]에서 왔으며, ‘소’는 곰섬 앞바다의 깊은 소(沼)에서 유래한다. 이외에도 과거에 소금을 ‘곰소’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다. 과거 이곳은 검모포라는 항구가 있던 곳인데[구진마을], 검모포의 검모는 ‘거무’가 곰[熊]을 의미한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곰소항도 줄포항처럼 갯벌의 퇴적으로 인해 곰소만 입구에 위치한 격포로 어업의 중심지가 이동하고 있다. 격포항은 1987년 1종 항구로 승격되었다. 이와 같이 곰소만은 퇴적 작용이 계속 이루어져 만의 안쪽에서부터 과거의 항구들이 폐쇄되어 농경지[사포, 후포]로 변화하거나, 갯벌 공원[줄포]으로 변화하였다. 곰소만 안쪽에 위치하던 사포, 후포, 줄포는 항구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였으나, 곰소항은 아직 어항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곰소 젓갈곰소 소금 생산 등으로 어항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2002년 이후에는 곰소만의 입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부창 대교[노을 대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창 대교는 국도 제77호선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북쪽의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에서 대죽도를 지나 남쪽의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를 연결하는 7.48㎞의 교량인데, 환경 단체에서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곰소만 갯벌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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