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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댕이 의형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208
한자 -義兄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주포면 봉당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집필자 이현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1년 - 「도랑댕이의 의형제」 『보령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도랑댕이 - 충청남도 보령시 주포면 봉당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정 진사|암행어사
모티프 유형 의(義)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주포면 봉당리에 자리한 도랑댕이마을에서 전승되는 의형제에 관련한 이야기.

[개설]

‘도랑댕이’는 충청남도 보령시 주포면 봉당리의 동북쪽 들 가운데에 있는 마을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도랑댕이의 의형제」는 암행어사와 정 진사가 의리로 맺어진 사연이 전개된다. 이 이야기에서는 위정자의 덕목과 더불어 관계에서의 ‘의(義)’를 중시하는 관념을 확인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도랑댕이의 의형제」는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암행어사는 암행 중 주막에서 마을 사람들을 도와 주는 정 진사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들에 따르면, 정 진사는 여장을 차리고 떠났다가 돌아오면 수백 냥씩 벌어 온다는 것이었다. 그런 정 진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어 그들은 정 진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암행어사는 분명 죄상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는 정 진사를 찾아가 하룻밤 유숙할 것을 청하였다. 정 진사는 흔쾌히 허락하였다.

이튿날 정 진사는 여장을 차렸다. 암행어사는 죄상을 밝히고자 정 진사의 뒤를 쫓다가 청양 한티고개의 주막에서 마주치게 되어 함께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하인이 방에 들어와서는 자고 있는 정 진사를 깨우며 여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정 진사는 아침상을 물리면서 주모에게 돌아오는 길에 계산하겠다고 하자 주모는 지난번 맡기고 간 돈이 있다고 말하여 계산하지 않고 주막을 나왔다.

주막에서 함께 나온 두 사람은 동행하기로 한다. 고개를 넘자 갑자기 한 아낙이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정 진사가 길을 알려주자 아낙은 사례로 들고 있던 봇짐을 주고 떠났다. 그 후 정 진사와 암행어사는 아낙을 쫓는 장정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정 진사는 장정들에게 아낙이 향한 반대 방향의 길을 가르쳐 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암행어사는 정 진사에게 거짓말을 한 연유를 물었다. 정 진사는 “세상사에는 선악을 구별하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쫓기는 아낙은 선인이고 쫓는 자는 악인이요. 집안에서 권좌에 앉을 일을 모의하는데, 며느리가 말을 듣지 않자 죽이려고 하는 것이오.” 그리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이튿날 공주로 향하는 길에 장대한 초상 행렬을 보게 되었다. 정 진사는 상여와 만장(輓章)을 보더니 상주를 불러 묘 터에 함께 가자고 권유하였다. 상주는 정 진사 일행과 함께 미리 파 놓은 구덩이를 살펴보다가 조그만 구멍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구멍을 쑤셔 보니 땅이 헐렁해지면서 더 큰 구멍이 생겼다. 이에 상주가 정 진사에게 명당을 잡아 달라고 요청하자 정 진사는 명당자리를 잡아주고 폐백값을 받았다.

암행어사는 정 진사와 동행하면서 정 진사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암행어사는 정 진사에게 함께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정 진사가 말하기를 “노형이 암행어사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나를 의심하는 것도 알고 있소이다. 하지만 암행어사라면 그 권력을 발휘하기 전에 백성이 배가 고프면 어째서 배가 고픈지, 백성이 괴로워하면 어째서 괴로워하는지를 생각하여야 하는데, 자신이 배불리 먹은 다음 백성을 생각하고, 백성의 굶주림과 괴로움을 모른 척하는 어사가 되어야 하겠소? 그러니 백성을 생각하는 통치자가 되고 어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소?”라고 하였다. 정 진사의 말에 암행어사는 할 말이 없었다.

암행어사는 그의 인격에 감탄하여 정 진사에게 벼슬길에 오르기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정 진사는 거절하였다. 그러자 암행어사는 관복을 입고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하였지만, 이 또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 사는 것이라며 암행어사에게 일침을 놓았다.

그들은 헤어진 후 십 년 동안 만나지 않았다. 암행어사는 벼슬에 집착하여 참의(參議)까지 올랐지만, 당파 싸움에 휘말려 죽을 위기에 처하였다. 그때 정 진사가 그의 집에 찾아와 죽을 위기에서 그를 구해 주고, 서로 의형제처럼 지냈다.

[모티프 분석]

「도랑댕이의 의형제」는 ‘암행어사’ 모티프와 ‘의형제’의 모티프가 결합되어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암행어사는 관찰자로서 역할하면서 여러 삽화의 결합을 통해 정 진사의 인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진사는 암행어사가 백성의 어려움을 미리 알아줄 수 있는 위정자가 되기를 바라는데, 이는 위정자의 덕목을 정 진사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결국, 권세만 쫓던 암행어사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그러한 위기에 한걸음에 달려간 정 진사는 암행어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의형제가 된다.

보령 땅 주포에서는 의형제라는 말을 가장 숭고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의형제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의로써 맺어진 관계를 이른다. 관계에서 어려울 때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지역민의 의(義)에 대한 관념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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